재일교포 손정의 “日 경영자 샐러리맨化, 진화 뒤처져”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7-29 11:27 수정 2019-07-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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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일본 기업 경영자들이 ‘샐러리맨화’하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하고 쇠퇴산업에만 매달리고 있어 진화에서 뒤처진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8일 발행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 경영자들은 (비전과 전략에 대해)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전쟁 후 고생하면서 기업을 일궈낸 창업자들은 커다란 꿈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집념이 있었지만, 지금의 ‘샐러리맨 경영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대기업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굳은 의지의 경영자가 없고, ‘샐러리맨화’하고 있다”면서 “채소가게가 사업에 대한 집념을 갖고 하루하루 가게를 꾸려가는 건, 자신의 가업에서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도산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지난 18일 ‘소프트뱅크 월드 2019’ 행사에서 일본을 인공지능(AI) 후진국으로 평가했던 것에 대해 “AI 기술은 학술연구 단계를 마치고 일상생활에 응용하는 활용기에 접어들었다”며 “일본 기업들은 예전에 마련한 전략과 비전을 재탕만 하고 있다. 위험하다고 인식해야 한다. 의사결정이 늦기 때문에 진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손 회장은 지난 26일 1080억 달러(약 128조 원) 규모 비전펀드 2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1000억 달러(약 118조 원) 규모 비전펀드 1호를 결성한 데 이어 2년 만에 대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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