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력언론 “한일, 외교-대화로 출구 찾아야”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19-07-27 03:00 수정 2019-07-2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아사히-마이니치 촉구 사설 게재
와다 하루키 등 日사회지도층 75명 “규제철회” 8월 15일까지 서명운동


아사히, 마이니치 등 일본 유력 언론이 26일 일제히 한일 갈등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전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일 안보협력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이번 사태가 갈등 해소 촉매로 작용할지 주목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일 대립, 설전보다 이성적 외교를’ 사설에서 “수출 규제 배경에는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싼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지만 정치와 역사 문제를 무역 관리와 연결짓는 것은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일본의 원칙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19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매우 무례하다’고 질책한 점을 거론하며 “외교사절을 상대로 한 이런 이례적 대응은 냉정한 대화와 문제 해결을 요원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한일, 세계무역기구(WTO)서 공방…이 연장선 위에 출구는 없다’는 사설에서 “아베 정권과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모두 강경 자세를 고수해 서로 물러나려 해도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태로는 대립만 격해질 뿐”이라고 우려했다. 도쿄신문도 “WTO 분쟁 처리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분쟁 처리가 아니라 양국이 서로 대화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한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우치다 마사토시(內田雅敏) 변호사, 다나카 히로시(田中宏)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등 75명의 일본 학자, 변호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은 25일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은 적인가’란 제목의 성명을 내걸고 8월 15일을 1차 기한으로 서명자를 모집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