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아시아나 입찰, 작은아버지는 안돼요”…작은집 금호석화 ‘펄쩍’

뉴스1

입력 2019-07-25 17:32 수정 2019-07-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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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News1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과정에서 작은아버지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참여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금호석화는 “참여를 제한할 근거가 전혀 없다”며 반박해 10년째 풀리지 않는 금호가 형제 분쟁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딜은 진성 매각으로 금호아시아나 그룹 및 특수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딜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석화는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다”며 “이는 과거 계열 분리 당시의 약속도 있었고, 시장에서 억측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채권단과 합의해 매각에 참여 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돌발 발언에 금호석화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금호석화는 박삼구 전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회사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11.12% 보유한 2대주주이기도 하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그런 약속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사실무근”이라면서 “금호석화는 현재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금호그룹이 우리의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과 특수관계인 회사라고 할 지라도 입찰을 막을 법적 근거는 전혀 없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측은 “이번에 채권단과 금호그룹 사이에 얘기가 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금호석화는 “박삼구 전 회장이 금호석화의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수준으로 이를 받아들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2009년 대우건설 인수 후 부실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다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됐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을 중심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화학계열사들을 경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표권 분쟁 등 서로를 향해 크고작은 소송을 이어가며 갈등을 해소하지 못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박 사장은 이번 입찰에 대해 “일괄매각이 원칙”이라면서 다른 옵션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가진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 자회사는 계획대로 이번 매각에 포함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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