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통할까’…과천 푸르지오 써밋 분양성적에 ‘촉각’
뉴스1
입력 2019-07-24 10:21 수정 2019-07-24 10:21
‘과천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자료제공=대우건설© 뉴스1
정부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가장 먼저 ‘후분양’을 선택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가 본격 분양에 나서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단지의 분양 성적에 따라 후분양의 확산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견본주택을 오는 26일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 1571가구 중 506가구(전용면적 59~151㎡)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통제하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규제를 피해 처음 후분양으로 전환한 사례라 주목을 받고 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지난 2017년 선분양을 추진하면서 HUG에 3.3㎡당 3313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했지만, 이를 HUG가 비싸다며 퇴짜를 놓자 후분양으로 전환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아파트 골조 공사를 3분의 2 이상 진행한 경우, 2개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받으면 HUG의 분양보증 없이 분양할 수 있다. 과천주공1단지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과천주공1단지는 3.3㎡당 3998만원에 분양가를 승인받았다. 2년 전 선분양 당시보다 685만원(약 20.7%) 오른 값이다. 지난 5월 인근에 선분양한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인 ‘과천 자이’의 분양가(3.3㎡당 평균 3253만원)보다도 700만원 이상 높다. 조합 입장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주변 시세와는 엇비슷하다는 평가다. 현재 과천주공1단지와 인접해 있는 ‘래미안에코펠리스’(2007년 입주)의 시세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3.3㎡당 3630만~4090만원선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흥행 여부에 쏠려 있다. 아파트값이 선분양 대비 20% 오른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경우, 서울 강남 재건축 등으로 후분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분양업계 관계자들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과천 내에서도 좋은 입지에 자리 잡아, 지역 내 수요는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주하려는 대기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철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더블역세권 단지다. 정부과천청사역엔 GTX-C노선이 예정돼 있다. 개통 시 양재역까지 약 3분, 삼성역까지 약 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가 모두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입주까지의 기간이 짧아 거액의 현금을 단기간에 마련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통상 선분양은 입주까지 약 3년의 시간이 있어, 이 기간 중도금과 잔금을 여유롭게 납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내년 4월 입주 예정이어서 집값 납부 기간이 약 8개월에 불과하다. 이 기간 10억원이 넘는 거액의 현금을 모두 마련해야 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준강남권인 과천은 최근 서울 강남권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후분양이다 보니 분양가가 높고, 집값 납부 기간도 짧아 분양 결과를 예단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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