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LG디스플레이 3조 투자 나선다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7-24 03:00 수정 2019-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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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초대형 OLED공장 증설
미중 무역분쟁에 패널수요 급감… 日수출규제로 생산량 변화 우려
65인치 이상 OLED 생산 늘려… 초대형 TV시장 확대 선제대응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향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3조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당장의 불황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시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3조 원을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2017년에 2조8000억 원을 투자한 이후 2년 만의 대규모 투자다. 2023년 증설이 마무리되면 65인치 이상 OLED의 월 생산량은 현재 3만 장에서 4만5000장으로 늘어난다.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설비투자로 초대형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TV 업체는 총 15개사로 각 사가 해마다 TV 생산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OLED 패널 판매량은 290만 장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OLED 패널 판매량은 2022년 10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5.7%에서 2023년 10.4%까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OLED 패널 시장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TV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소극적으로 운영되면서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생산량 변화도 우려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제작에 일본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수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둘둘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나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기술로 신시장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파주시 8.5세대 생산라인과 중국 광저우 8.5세대 생산라인에서 지역별로 최적화된 크기의 제품을 생산해 생산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소형∼초대형까지 전 제품 OLED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업체로서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안정적인 양산을 통해 기회 요인을 극대화하고 사업구조 전환을 가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5조3534억 원, 영업손실 3687억 원을 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9%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전 분기(1320억 원)에 이어 적자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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