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日 금융 보복 가능성 낮지만…충격은 클것”
이건혁기자
입력 2019-07-23 16:54 수정 2019-07-23 17:0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일본이 금융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현실화되면 그 충격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더 악화되면 경제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악화되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18일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수정 제시하며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를 일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갈등이 장기화되면 성장률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또 일본의 금융 보복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진행되지 않도록 사전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은 약 2%로 크지는 않다”면서도 “행여 보복이 이뤄지면 숫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예기치 못한 영향이 많을 것이다. 금융은 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금융 보복을 해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이 총재는 “3주간 일본계 금융기관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는데 아직 특이 동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실물경제 여건과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을 같이 봐야 해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악화되면 대응 여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삼성, 세계 첫 ‘올인원 AI PC’ 공개
- “인구감소로 집값 떨어져 노후 대비에 악영향 줄수도”
- [머니 컨설팅]사적연금 받을 때 세금 유불리 따져봐야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한국판 마리나베이샌즈 막는 킬러규제 없애달라”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엘리베이터 호출서 수령자 인식까지… ‘배송 로봇’ 경쟁 본격화
- 연체 채권 쌓인 저축銀, 영업 축소… 수신잔액 26개월만에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