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도 병이다”… 주 1회 이상 두통 발생하면 병원 찾아야

동아일보

입력 2019-07-24 03:00 수정 2019-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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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 창립 20돌 간담회… 전체 인구 중 830만명 편두통 경험

대한두통학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편두통 유병 현황 장애도 조사 결과 및 편두통 예방 치료 진료지침’ 등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 김병건 대한두통학회회장,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대한두통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두통학회는 편두통 유병 현황과 장애도 조사 결과 및 편두통 예방 치료·진료 지침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증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질환이다. 4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 동안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구역 구토 같은 소화기 문제가 동반되는 증상을 보인다. 일부 환자는 빛이나 소리에 의해 편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빛 공포증이나 소리 공포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두통학회가 전국 19세 이상을 지역별 연령별 성별 분포에 비례해 할당한 비례표본조사를 통해 2009년 1507명, 2018년 2501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편두통 유병률은 16.6%로 2009년(17.1%)과 큰 차이가 없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약 830만 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편두통 환자 중 의사의 진단을 받은 비율은 2009년 30.8%에서 지난해 33.6%로 약 10% 상승했다. 또 편두통으로 결근, 결석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환자는 31.2%로 2009년의 12.1%보다 약 2.5배로 증가했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 선정 질병 부담 2위 질환인 편두통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들의 사회적 제약이 심각하고 그 부담이 과거 대비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편두통이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중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임을 고려할 때 이로 인한 일상생활에서 겪는 제약이 반복된다면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과거에는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꾀병이라 치부하는 인식이 만연했던 탓에 통증이 심한 편두통 환자들도 고통을 숨기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두통학회는 2015년부터 두통의 심각성과 전문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통도 병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두통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두통 환자 가운데 두통이 주 1회 이상 있거나 평소와는 다른 통증이 발생하면 주변의 신경과 병·의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면서 “앞으로도 두통 환자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통학회는 두통 횟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줄여주는 예방치료 기준도 발표했다. 예방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받았는데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했거나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도 약물 과용으로 인한 두통의 우려가 있어 권고 대상에 해당된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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