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견주 찾아 철길 200㎞ 거슬러 간 반려견

노트펫

입력 2019-07-22 16:06 수정 2019-07-22 16:0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트펫] 러시아 충견이 자신을 버린 견주에게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서 뛰어내려 201㎞에 달하는 철로를 따라 견주 집을 찾아가다가 구조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영자지 시베리안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동부에 사는 견주는 개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한 살 불마스티프 반려견 ‘마루’를 시베리아 횡단 기차에 태워, 마루가 태어난 개 사육장으로 돌려보내려고 했다.

러시아 서부 노보시비르스크 시(市)로 향하던 기차가 아친스크 시 인근 역에서 정차하자, 마루는 앞발로 객실 문을 열고 기차에서 내렸다. 승무원이 마루를 보고 이름을 부르며 돌아오라고 했지만, 마루는 도망쳤다.

마루는 이틀 하고도 반나절 만에 견주 집 근처 공업단지 지대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시 철로 제방에서 발을 다친 채 발견됐다. 마루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로인 시베리아 횡단 선로를 따라서 되짚어 간 것. 마루가 달린 거리는 무려 125마일(약 201㎞)에 달했다.

노보시비르스크 시에서 개 사육장을 운영하는 알라 모로조바는 마루를 찾을 사람을 수소문하고, 소셜 미디어에도 실종견을 찾아달라고 호소한 끝에 마루를 찾았다.

모로조바는 마루가 지나간 길에 산림지대가 있어 위험했는데 “운 좋게도 곰이나 늑대의 공격을 피했다”며 “매우 지치고, 발을 절뚝거렸는데, 발이 부러져있었다”고 밝혔다. 발바닥 피부가 벗겨지고, 굶주려서 지친 상태로 구조됐다.

기차 승무원은 모로조바에게 마루가 견주와 집에서 멀어지자 두려워했고, 공황발작으로 고통 받았다고 전했다. 마루는 기차소리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모로조바는 “마루가 견주의 집을 찾았다고 확신한다”며 “마루가 노보시비르스크로 달리지 않았고, 마루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길 원했다”고 말했다.

마루가 발을 다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지만, 단서 하나 없이 길을 찾아간 능력을 볼 때 시간만 더 주어졌다면 집 찾기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모로조바는 추측했다.

모로조바는 마루를 버린 데다, 마루를 찾을 때 이를 외면한 견주에게 분노를 표시했다. 알료나 마크호바가 구조된 마루를 차에 태워서 사육장에 데려왔고, 견주는 모로조바의 수색 요청을 거절했다.

현재 마루는 사육장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아직도 사육장에서 살고 있는 부모와 지내고 있다. 마루의 미래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