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메시지 간결 “잘해보자”…‘日본사 임원 막말’ 유니클로는 고개 숙여

뉴스1

입력 2019-07-20 13:35 수정 2019-07-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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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식품 BU를 시작으로 유통 BU·화학 BU·호텔 BU 순으로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한·일 관계 악화 속 그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2019.7.16/뉴스1 © News1

롯데그룹의 2019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가 5일간의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신동빈 회장은 위기 상황 극복에 힘을 싣자는 간결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룹 임원들은 대부분 말을 아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일본 본사 임원 막말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대 49를 출자해 2004년 설립한 합작사다.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는 일본측 코사카 타케시씨와 롯데쇼핑 임원인 배우진 대표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20일 2019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신 회장은) 어려운 경제 환경이니깐 잘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롯데 사장단 회의는 지난 16일부터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BU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은 마지막 날로 모든 계열사가 모여 4일간 회의를 돌아보고 질의응답이 있었다. 이후 신 회장의 당부 메시지가 있었다.

신 회장은 나흘 동안 계열사의 하반기 계획을 듣고 경영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데다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타개책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 후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도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회의 마지막 날 롯데그룹 임원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일본과 관계를 우려한 나머지 특별한 언급을 자제했다. 회의 시작 전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오늘은 듣는 자리”라고 짧게 답했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와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다만 회의에서 나온 신 회장의 메시지를 듣고 빠르게 실행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이 회의에서 언급한 메시지는 정리해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니클로는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일본 한 임원이 한국의 불매 운동을 깎아내렸다는 비판을 받자 지난 16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등을 돌린 여론의 조기 진압을 시도했다.

여전히 사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지난 17일 특별한 언급을 삼가고 “잘 부탁드린다”는 입장만 내놓은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이날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있어 추가로 검토해 고객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오해가 있었다”며 “(사과문은)일본 본사하고 공동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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