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20일째…日 맥주 매출 ‘뚝’, 의류·가전으로 확산
뉴스1
입력 2019-07-19 17:55 수정 2019-07-19 17:56
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평소 주말 붐비던 매장 뒤편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2019.7.7/뉴스1 © News1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온·오프라인으로 번지면서 대구지역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 제품이 일본산 의류, 음료, 생활가전 등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대구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6일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 매출이 지난달 10~25일 대비 27.9% 감소했다.
대구백화점에도 이달 1~17일 일본산 맥주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가량 줄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무더위가 덜하고 경기침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 여러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마트협회 대구경북지회는 지난 9일부터 일본산 맥주, 담배, 생활잡화 등의 판매 중지를 대구에서 경북으로 확대했다.
대구 동구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A씨(40·여)는 “평소 몰랐던 일본 제품을 알아보는 고객이 있어 현재는 진열대에서 모두 뺐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일본산 담배를 멀리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여행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구 모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이 피크인데,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문의가 계속 들어온다.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안내해도 취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일 감정이 커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시민 유씨(54·여)는 “나 하나 움직인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불매 운동이 일본에서는 꽤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가급적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TV 민생연구’의 의뢰를 받아 17일 하룻 동안 전국 성인남녀 503명을 상대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실태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한 결과,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54.6%에 달해 지난주 첫 조사 때보다 6.6%p 상승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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