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 양파 집어던진 농민들…“농산물값 폭락은 정부 책임”
뉴스1
입력 2019-07-19 17:16 수정 2019-07-19 17:16
전국농민총연맹 농민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농산물값 폭락 대책 촉구 집회에서 양파를 집어 던지고 있다. 2019.7.19/뉴스1 © News1
전국의 농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최근 농산물 가격폭락 사태는 늦장 대처와 관련 예산 삭감에 있다며 문재인정부를 규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농민단체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를 열고 “지난해 월동채소부터 최근 마늘과 양파, 감자 등 모든 농산물의 가격이 폭락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농산물 제값 받기 프로젝트’는 빈 껍데기 공약이 되고 말았다”고 외쳤다.
이들은 “정부는 채소가격 안정 예산과 농협계약재배 지원예산 등 관련 예산을 줄줄이 삭감했다”며 “수입농산물 관리 대책은 전무했으며 지난해엔 수입 저장 양파를 가격 폭락시기에 방출하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또 “가격 폭락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마늘과 양파의 경우 최소한 4월에 수급 안정 대책이 발표돼야 한다는 농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늑장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투쟁사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한 마디로 무관심과 무책임, 무대책”이라며 “정부에 대한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 지 오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발언에 나선 한 마늘 농가 농민은 “지난해 ㎏당 2500원 하던 마늘이 1500원으로 폭락했다”며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현장에 와서 ㎏당 2500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약속을 저버렸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를 위한 대안으로 ‘주요농산물 공공수급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는 농산물 가격이 적정가격보다 하락하면 정부와 농협이 농산물을 매입하고 안정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제도다. 또 단기대책으로는 농민요구량 전량을 정부와 농협이 수매하라고 요청했다.
농민단체는 이와 함께 Δ문 대통령이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 Δ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 마련에 생산자 대표와 주산단지 지자체, 지역농협이 참여할 기구를 마련할 것 Δ농산물 수입 대책 마련 민관협의기구를 결성할 것 등 6가지 공동 요구사항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주최측 추산 3000여명이 참여했다. 농민들은 규탄대회 중간 양파를 집어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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