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은, 금리-성장률 동시에 낮췄다

이건혁 기자

입력 2019-07-19 03:00 수정 2019-07-19 04:5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수출-투자 부진에 日규제 겹악재
금리 1.75→1.5%… 3년만에 인하… 올 성장률 2.5→2.2% 세번째 낮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2%로 대폭 낮췄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후 10년 만의 최저치다. 수출 부진과 투자 위축에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낮은 1.50%로 내렸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올렸으나 8개월 만에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건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1∼6월)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앞으로도 낙관하기 어렵다”며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했다. 이 총재는 앞서 4월만 해도 하반기에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에는 낙관론을 접고 조기 금리 인하로 선회했다. 물가상승률이 올 들어 6월까지 여섯 달째 0%대에 머물며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에 크게 미달했다는 점도 금리 인하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1%에서 0.7%로 낮췄다.

한은은 올해에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세 차례 하향 조정하며 2.2%까지 낮췄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에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를 부분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도 2017년 제시했던 2.8∼2.9%보다 0.3%포인트 낮은 2.5∼2.6%로 수정했다. 이 총재는 “일본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고 경우에 따라 확대된다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