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 핀 ‘무궁화꽃’ 놀라운 효과…모나미 매출 40% ‘껑충’

뉴스1

입력 2019-07-18 11:35 수정 2019-07-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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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교보문고 핫트랙스 합정점 문구류 판매대에 무궁화가 활짝 폈다 2019.7.16/뉴스1 © News1
교보문고에 핀 ‘무궁화 꽃’이 국내 중소 문구류 업체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하고 있다. 국산품임을 알기 쉽도록 부착한 무궁화 꽃이 톡톡한 매출 증대 효과를 불어오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더욱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18일 교보문고 핫트랙스가 국산과 일본산 문구류(디자인문구·학용품류)의 7월 첫째 주와 둘째 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국산 문구류 매출은 23.2% 상승한 반면 일본 문구류 매출은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문구로 비교되는 모나미와 제트스트림의 판매량은 희비가 엇갈렸다.

7월 첫째 주 대비 둘째 주 모나미 판매량은 39.8% 급증한 반면 이 기간 제트스트림 펜류 판매는 10.0% 감소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는 최근 들어 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매대에는 무궁화 꽃이나 태극기 스티커를 부착했다.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국산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7월 첫째주와 둘째주 문구류 매출 변화 © News1

국내 소비자들도 SNS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큐브시티바로드림센터에서 모나미 제품을 살펴보던 김고은씨(20·여)는 “교보문고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들로도 확산하면 좋겠다”며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제품을 지양하고 국산 제품을 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을 한참 둘러보며 꼼꼼하게 제품을 살피던 배서영씨(24·여)는 “최근 기사들과 SNS을 통해 교보문고의 무궁화와 태극기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의식하면서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보문고가 이처럼 국산품이 더 눈에 잘 띄도록 한 것은 교보의 기업문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문고의 모기업 교보생명보험의 신용호 창업주는 ‘북일공사’를 설립, 큰 돈을 벌었고 수익 대부분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다. 신 창업주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부친이다. 신 회장의 조부인 신예범, 백부 신용국 선생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관계자는 “지난주 판교점을 시작으로 점포 별로 자발적으로 무궁화와 태극기를 판매대에 게시한 것”이라며 “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국산 제품을 모를 수 있어 표시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모기업인 교보생명이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기업이다 보니 이슈가 더 확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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