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0.25%p 전격 인하…시장 예상보다 빠른 대응
이건혁 기자
입력 2019-07-18 10:12 수정 2019-07-18 10:18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75%에서 0.25%포인트 인하된 1.50%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50%에서 0.25%포인트 오른 뒤 8개월 만에 인하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7월보다는 8월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미중 무역 전쟁과 일본의 수출 제한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돼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금통위에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금융업계 종사자 200명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0%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기도 했다.
한은의 결정은 그만큼 현재 한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낮춰 선제 대응해야 통화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 효과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째 0%대에 머물면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2%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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