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가장 먼저 만나는 루이비통

신희철 기자

입력 2019-07-17 03:00 수정 2019-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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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에 팝업매장… 가을겨울 신상품 亞 최초 공개
시장 규모 더 큰 中-日 제치고 입점… “한국 명품시장 커져 존재감 부각”


루이비통이 1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운영하는 가을겨울 신상품 팝업 매장. 루이비통은 총 5개층에 걸쳐 대대적으로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강남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한정 제품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한국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아시아 시장 데뷔 무대가 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가 시장 규모가 더 큰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신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루이비통은 가을겨울(FW) 신상품을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대대적으로 선보이기로 결정하고 17일부터 3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임시) 매장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루이비통은 일반적으로 FW 신상품을 7월 말부터 아시아권 백화점 매장에서 본격 판매하지만, 열흘가량 일찍 강남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루이비통은 강남점 1층부터 2·3·4·6층까지 무려 5개층에서 팝업 매장을 열기로 했다. 규모 면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행사다. 또 남녀로 구분하던 기존 판매 방식과 달리 향수 등 거의 모든 상품군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가방, 신발 한정판까지 마련했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중국에선 특정 콘셉트의 팝업 행사를 열며 일부 제품만 판매해 왔다”며 “한국에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 5월 펜디는 신상품인 ‘로마 아모르 컬렉션’을 전 세계 최초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공개했다. 펜디가 신상품을 한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디올은 2월 말부터 약 보름간 신세계백화점 단독 상품을 판매했고, IWC는 신상품 시계 11종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

업계에선 명품 브랜드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먼저 선택하는 이유로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을 꼽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명품 브랜드의 충성 고객이 될 수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구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중국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구매 신장률이 모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밀레니얼 세대는 오디션 프로그램 등 각종 콘텐츠의 영향을 받아 활발하게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20, 30대의 명품 구매는 전년 대비 26.9%나 늘며 같은 기간 명품 전체 신장률(19.1%)과 40, 50대의 구매 신장률(18.1%)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20, 30대의 명품 구매 신장률이 19.7%를 기록하며 40, 50대(181.%)보다 높았다.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가 절대적으로 커진 영향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의 명품 가방 시장 규모가 3조2325억 원으로, 명품 종주국인 프랑스(3조250억 원)보다 높았다. 전체 명품 시장 규모로는 한국(15조3368억 원)이 미국(94조6327억 원), 일본(28조1266억 원), 중국(25조5696억 원), 이탈리아(24조2898억 원), 영국(21조7330억 원), 프랑스(20조4491억 원)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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