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도 이젠 ICT서비스 결합해야 생존”…업계 스마트공장 신호탄

동아일보

입력 2019-07-16 17:14 수정 2019-07-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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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조선기자재 업계에 생존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해외 수출로 확보와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중에서도 대표적인 기업이 부산에 위치한 조선기자재 기업인 ㈜파나시아다. 업계에서 스마트팩토리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기존 생산방식 등을 잘 바꾸지 않는 보수적인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눈에 띌 정도로 발빠른 움직임이다.

파나시아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은 11일 부산중소벤처기업청 주관으로 열린 ‘제2회 부산제조혁신협의회’에서 특히 큰 화제가 됐다.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등 지역 중소기업 지원 기관과 기술 지원 기관 12곳이 모여 스마트팩토리 확산을 논의하는 자리로 행사 장소가 파나시아 본사였다. 부산제조혁신위원회의는 파나시아를 회의장소로 선정하며 스마트공장 적용으로 확연한 성장을 이룬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파나시아는 지난해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하면서 수치로 표현되는 면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시간당 생산량은 258% 증가했는데 오히려 공정 불량률은 절반이나 감소했다. 생산성 자체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다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점도 인상적이다. UV램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화력을 제어하는 것도 그때그때 상황을 분석해 인공지능(AI)가 직접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불량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었던 이유다. 부품 수명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이러한 효율성과 생산성 변화는 매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출하액 기준)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파나시아의 매출은 650억 원 수준이었다.

파나시아는 1989년 창립 이후 조선업계 불황 등 크고 작은 부침을 겪어오면서 생존력을 증명했다. 이제는 살아남는 것을 넘어 도약할 수 있는 기초체력과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선 제조업체도 이제는 ICT를 결합해야 생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파나시아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과정을 들 정도다.

파나시아 사례를 접한 부산중기청 조종래 청장은 “스마트팩트로 적용 결과를 보니, 제조업의 생산성 매출, 고용면에서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파나시아 이수태 회장은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하면서 늘어난 고용인력은 협력사의 신규 고용까지 고려할 때 1000개에 달한다”라고 성과를 밝혔다. 스마트팩토리를 침체에 빠진 국내 경제의 돌파구로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지자체 차원에서 제2의 파나시아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날 행사서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파나시아는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성공 적용 사례를 협력사에 먼저 이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협력사의 생산 효율을 더 끌어올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나시아와 협력사의 경쟁력도 더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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