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정 그대로 가공 “맛-품질 탁월” 입소문 정직한 어묵으로 보답

강성명 기자

입력 2019-07-17 03:00 수정 2019-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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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어묵

맛과 품질이 탁월한 ‘효성어묵’은 자체 설비를 갖추고 옛 그대로의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어묵 제공

부산은 어묵의 본고장인 만큼 향토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그중에서 ‘효성어묵’의 제품은 맛과 품질이 탁월한 것으로 소문 나 있다. 1960년 ‘온천식품’으로 출발한 효성어묵은 품질을 인정받아 1997년 수제 어묵업계에선 처음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했다. 2008년엔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2009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취득한 뒤 2010년부터 전국 고속철도(KTX) 역사와 휴게소에 납품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어묵업계 최초로 설계·제조·유통 등 생산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김민정 효성어묵 대표(38)는 “가격 때문에 품질을 포기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어묵업체는 입찰제를 통해 가격에 따라 원자재(생선살)를 수입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가격이 좀 높더라도 오랫동안 거래하며 신뢰를 쌓은 곳에서 원자재를 구입한다. 각종 부자재도 마찬가지다. 특히 신선도 유지를 위해 90% 이상을 국내산으로 구매한다.

포장 어묵 제품은 자회사인 효성물류를 통해 배송한다. 일부 업체는 비용을 아끼려 외주 물류사를 통해 공동 배송을 하는데,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옮기다 보니 온도 등의 이유로 가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식품은 소비자 건강과 직결된다. 국내 200여 개 어묵 회사 중 효성어묵처럼 자체 설비를 갖추고 옛 그대로의 공정으로 생선살을 가공한 뒤 납품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자 환경 변화에 맞춰 진공살균냉각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직원 75명이 60여 종의 품목을 생산한다. 생산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2년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긴 편이다. 김 대표는 “먹는 걸 파는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 ‘애써 알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음식을 만들면 반드시 사람들이 찾는다’고 강조하셨던 선친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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