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마을이 ‘기장의 핫플레이스’로 변신

조용휘 기자

입력 2019-07-17 03:00 수정 2019-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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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해안산책로와 힐튼호텔, 아난티코브 전경.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기장 해안가를 따라 사계절 해양복합관광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의 해안관광지는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관광명소로 변신한 기장의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기장군 시랑리 일대 366만 m² 땅에 4조 원을 투입해 조성되고 있는 오시리아는 부산을 대표하는 사계절 해양·복합관광단지다. ‘오시리아’는 관광단지 안 절경을 자랑하는 ‘오랑대’, 용녀(龍女)와 미랑 스님의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시랑대’의 머리글자에다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아(∼ia)를 합성한 것이다.

2014년 관광단지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골프장에는 연간 9만 명 이상이 찾고, 2015년에 개장한 부산국립과학관에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기장읍 해변에 들어선 힐튼호텔과 아난티코브, 해안산책로에는 주말이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5월 16일에는 오시리아의 가장 핵심 사업인 테마파크 착공식이 열렸다. 2014년 11월 GS컨소시엄(GS리테일, 롯데월드, 스카이라인 등)이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4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상부 놀이시설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GS컨소시엄(오시리아테마파크PFV㈜)은 3780억 원을 투자해 당사리 일대 50만765m² 땅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조성사업은 2단계로 추진되며 1단계 사업 중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이번에 착공됐다. 루지시설과 식음·판매시설은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인 스포츠파크 및 호텔 등은 시설 규모와 콘텐츠 등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테마파크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지난해 4월 미국의 세계적인 테마파크 설계·디자인 회사인 게리고다드 엔터테인먼트의 개발 콘셉트에 따라 설계됐다. 숲속 요정마을, 땅속마을, 동물농장 콘셉트의 패밀리&키즈, 로리 왕국의 정원, 악당 마을, 공연 및 축제 공간 등 6개의 콘셉트에 30여개의 각종 놀이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2021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오시리아의 또 다른 자랑은 녹색 명품 공간이다. 해안산책로∼광장∼워터프런트∼천변공원으로 이어지는 벨트는 오시리아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연화리 해변을 낀 2.6km의 해안산책로는 동암마을과 바다, 그리고 독특한 건축물이 한데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이 가운데 오랑대 구간은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기암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와 떠오르는 해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해 사진작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명소다. 거북바위 포인트로 유명한 호텔·콘도 구간은 빼어난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황토포장길에 희귀 야생화인 보라색 ‘부산꼬리풀’로 뒤덮인 해안산책로를 걷지 않고는 오시리아를 둘러봤다고 할 수 없다.

오시리아 중심부에 위치한 1만2494m²의 광장은 물음표 조형물이 우뚝 솟아 있는 오픈 공간이다. 넓은 잔디공간은 2017년 부산시 주관 ‘제5회 부산의 아름다운 조경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수마을 인근에 최근 준공된 1만7000m²의 워터프론트파크는 전면부에 바다 경관이 펼쳐져 있고 양쪽으로는 소나무 숲과 식생이 풍부한 초지 및 백사장이 자리 잡고 있다. 공원에서 바닷가로 곧장 이어지는 진입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바다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탁 트인 전망을 확보했다. 공원 곳곳의 전망대, 역동적인 덱은 관광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해운대구와 기장군의 경계인 송정천 변에 꾸며진 2만4000m²의 천변공원은 동해남부선 철로가 지나가던 공간이다. 현재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자전거길과 산책로로 만드는 ‘부산 그린레일웨이 조성사업’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이 사업이 끝나면 해운대 올림픽교차로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길이 9.8km의 보행길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원 중앙에는 동해남부선의 흔적을 살려 철도조형물과 폐철길을 형상화한 테마공간을 꾸몄다.

부산도시공사 김종원 사장은 “부산의 해안절경과 어우러진 관광단지가 마침내 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며 “테마파크의 완성과 수준 높은 공공 공간을 만들어 관광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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