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내수도… 제조업 체감경기 다시 찬바람

서동일 기자

입력 2019-07-16 03:00 수정 2019-07-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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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기전망지수 14P 하락… “인건비 뛰는데 매출 뚝뚝” 한숨


“인건비 등 제조원가는 오르는데 매출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침체된 내수 경기는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데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값마저 요동치고 있다.”(경북 자동차부품업체 A사 대표)

“최근 회사 내 모든 의사결정이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가 더 걱정이다.”(인천 자동차부품업체 B사 대표)

국내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심상치 않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분기(7∼9월)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 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도 2분기(4∼6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좋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올해 상반기 경영 목표 달성 실패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국내 제조 기업들은 내수 침체 장기화(84.9%), 고용환경 변화(28%), 미중 통상 분쟁(18.7%) 등을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10곳 중 5곳이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54.3%)을 꼽았다.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27.9%), 원자재 가격 변동성(6.8%)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수출·내수 기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 기업 BIS는 전 분기(100)보다 12포인트 하락한 88, 내수 기업 BIS는 전 분기(84)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117), 제약(100), 조선·부품(100) 등을 제외하고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기계(73) 등 국내 제조 주력산업이 기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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