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악재 유탄’ 항공·여행株 ‘울상’

뉴스1

입력 2019-07-13 17:43 수정 2019-07-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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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가 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시마네현 이즈모(出雲) 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전세기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일본제품을 구매하지도 일본여행을 가지도 말자는 ‘일본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며 한국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사무실. 2019.7.1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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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에 대한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본 여행 상품 및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 및 여행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일본 단거리 노선 운항 비중이 높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와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사의 주가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공급은 늘었는데…일본발 악재까지 겹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뜩이나 2분기 항공사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발 악재까지 겹쳐 항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영하는 LCC의 2분기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여객 공급은 지난해부터 20% 내외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탑승률과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제주항공 주가는 2만8700원으로 이달 1일의 3만2950원 대비 약 13% 빠졌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약 7%, 진에어 주가는 14.5% 하락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일본 노선 매출액 비중은 30.9%에 달하며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일본 매출 비중은 각각 25.6%와 24%를 차지한다. 이어 아시아나항공(14%), 대한항공(11%) 순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에 대해 “공급과잉 우려는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운 리스크”라면서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심리는 계속 나빠지는 한편 지방노선 위주로 공급을 늘렸던 전략이 비수기에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비자 발급 중단 등과 같은 조치가 나올 수 있어 항공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다만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이슈로 경영권 프리미엄 반영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로 인한 한-중 외교 갈등 과정에서 양국 간 항공 여객이 30% 감소한 사례가 있어 일본 여행 수요 감소가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고 밝혔다.

◇ 작년 日 자연재해 이어 이번엔 불매운동…여행株 바닥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일본발 불안 심리는 여행사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이어졌는데, 올해는 일본 관련 불매운동이라는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 주가는 나란히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하나투어 주가는 4만6000원으로 이달 1일(2만350원) 대비 10.5% 하락했다. 연초의 6만9200원과 비교하면 33.5%나 급락한 수준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일본향 패키지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모두투어 주가는 1만8350원으로 이달 1일(2만350원)보다 9.8% 떨어졌고, 같은 기간 노랑풍선 주가는 2만원에서 1만8900원으로 5.5% 하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하나투어 적정주가를 6만7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두투어 적정주가도 2만7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낮췄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지난해 일본 지진, 홍수 피해 발생으로 올해는 기저효과를 기대했는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이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 여파가 일본 자회사까지 미치기 때문에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 감소의 악영향이 여행사 중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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