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이름 짓고 실적 개선 닻 올린다

뉴스1

입력 2019-07-13 07:15 수정 2019-07-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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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새로운 CI. © 뉴스1
현대상선이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세계 최대 신조 컨테이너선 12척의 선명(船名)을 확정했다.

이들 선박은 국적 제1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근간이 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인 데다, 2020년 1월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해운 선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운임을 낮추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상선의 초대형 선박 투입이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 선박 12척의 이름을 확정하고 이를 최근 사내 소식지를 통해 공개했다. 선명은 직원들의 제안으로 결정됐다.

직원들은 이들 선박이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되는 것에 착안해 알헤시라스(스페인), 코펜하겐(덴마크), 더블린(아일랜드), 함부르크(독일), 오슬로(노르웨이), 로테르담(네덜란드), 스톡홀름(스웨덴) 등 유럽 각국의 주요 항구도시를 선명으로 제안했다.

선박들은 2020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1만5000TEU급 선박 8척도 2021년 인도가 예정돼 있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 선박을 필두로 미래 해운업의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1만1000TEU급 컨테이선 ‘HMM 프로미스호’. © 뉴스1
해운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재 43만TEU 수준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까지 선박을 인도받을 경우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은 80만TEU까지 늘어난다. 현대상선은 2022년까지 선복량을 110만TEU로 늘려 글로벌 선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목표다.

초대형 선박은 한 번에 많은 화물을 운반할 수 있어 연료비 절감은 물론 운임 경쟁력을 갖추는 효과가 있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해운시장에서 이들 업체와 경쟁을 펼치려면 선복량을 최소한 100만TEU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상선이 2020년부터 시행되는 황산화물(SOx) 배출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도 강점이다. 공해상을 다니는 모든 선박은 연료 중 황산화물 비율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해운사는 선박 연료유인 고유황유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설치해야 한다.

현대상선은 내년부터 인도하는 초대형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한 향후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LNG 레디’ 디자인도 적용했다. 강화된 환경규제에도 손실 없이 영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하락한 해외 화주들의 신뢰와 영업력 회복은 현대상선이 풀어야 할 숙제지만, 최근 세계 3대 해운 얼라이언스(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의 정식 멤버로 가입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대형 선박 투입 계획에 따라 주요 화주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이 가능한 선대를 갖추면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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