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대주주 9부 능선 넘은 카카오…‘상장 1호’ 계열사 타이틀은 누가?

뉴스1

입력 2019-07-13 07:13 수정 2019-07-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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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News1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정보기술(IT) 재벌’ 카카오의 계열사 71곳 중 어느 회사가 ‘제1호 상장사’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하고 있는 카카오가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대주주가 되는 과정의 ‘9부 능선’을 넘어서게 되면서 향후 상장 행보도 관심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중 늦으면 내년까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유료 콘텐츠 부문 자회사 카카오페이지가 가장 IPO에 가깝다는 평이다. 지난 4월 경쟁입찰을 거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주문형비디오(VOD) 등을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다. 기업공개 시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에서 최대 4조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76억원, 126억원에 그쳤지만 2017년보다 58%, 281% 증가한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한류’ 킬러 콘텐츠로 웹툰, 웹소설의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지가 K콘텐츠 유통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간다면 기업가치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적인 상황 등 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게임 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재도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철회 당시 회사 측은 경영 전략상 핵심 사안인 게임 개발과 지식재산권(IP)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계감리 지연으로 상장이 무산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 4208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월과 5월 국내 출시한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와 ‘패스 오브 엑자일’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차기작으로 모바일은 엑스엘게임즈와 란투게임즈가 개발 중인 ‘달빛조각사’와 ‘테라 클래식’, PC 온라인은 크래프톤이 개발한 ‘에어’가 예열 중이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최적의 시점과 환경을 고려해 기업공개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일단 IPO보단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먼저인 상황이다. 올해 발효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현재 18%인 지분을 최대 34%까지 올려 최대주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최근 법제처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뱅크 대주주 변경 적격성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 카카오의 대주주 등극엔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금융당국 또한 과거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뱅크 보통주 4160만주를 208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0%)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이에따라 기존에 카카오뱅크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지분율 34%(8840만주)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대주주가 될 경우 IPO를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19년과 2020년 상반기 흑자를 전제로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면 지분법 이익 증가와 함께 2020년으로 기대되는 카카오뱅크 IPO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IPO 시장 가치는 5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 밖에 상장 가능성이 있는 카카오 계열사로는 카카오M,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꼽힌다.

카카오M 관계자는 “상장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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