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임팩트 샷’이냐, 쿼터백 운동신경이냐

이헌재 기자

입력 2019-07-12 03:00 수정 2019-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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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퍼]미국 명사 골프대회 13일 개막
ML 213승 스몰츠 강력한 우승후보… 포수였던 올슨이 전담 캐디 역할
2연패 노리는 NFL 출신 토니 로모… PGA투어 초청선수로 출전하기도
NBA 최고스타 커리도 다크호스


미식축구의 쿼터백 vs 야구의 투수. 어떤 스포츠의 선수가 골프를 더 잘 칠까.

13일부터 사흘간 미국 네바다주 에지우드 타호 골프장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센추리 챔피언십을 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스포츠와 연예인 등 미국의 셀럽(명사)들이 골프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출전한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올스타 출신은 연인원 1132명에 이른다. 최우수선수(MVP)와 명예의 전당 회원은 각각 61명과 76명이었다. 올해는 명예의 전당 회원 16명을 포함해 총 92명의 명사가 출전한다.


○ 존 스몰츠와 투수들

야구 선수 중에는 투수들이 특히 골프를 잘 친다. 손 감각이 좋고, 임팩트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야구 스윙에 굳어진 타자들은 골프 스윙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다. 하지만 투수들은 훨씬 자연스럽게 골프 스윙을 배운다.

메이저리그 213승 투수 존 스몰츠(52·전 애틀랜타)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도 종종 라운딩을 하는 그의 핸디캡은 0.2로 알려져 있다.

스몰츠는 올 초 지은희가 우승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명사 부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 2년간 LPGA투어 우승자와 스포츠 연예 스타 49명이 조를 이뤄 경기를 치렀다.

스몰츠는 전담 캐디(?)도 데리고 다닌다. 애틀랜타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그레그 올슨이 그의 캐디백을 멘다. 둘은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에서도 우승을 합작했다.

오클랜드 등에서 활약했던 왼손 투수 마크 멀더(42)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멀더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내리 3년을 우승했다.


○ 토니 로모와 쿼터백들

현지 도박사들이 지목한 최고의 우승 후보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의 쿼터백 출신 토니 로모(39)다. 디펜딩 챔피언인 로모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 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올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과 5월 AT&T 바이런 넬슨 대회 등에 출전했다. 모두 컷 탈락하긴 했지만 AT&T 바이런 넬슨 대회 1, 2라운드에서 모두 초반 9개 홀을 이븐파로 버티는 등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미국에서 쿼터백은 최고의 운동신경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잘 던지고, 잘 달리고, 잘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NFL의 비시즌을 맞아 4명의 현역 쿼터백이 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린베이의 최고 스타 에런 로저스, 워싱턴의 케이스 키넘, 신시내티의 앤디 돌턴, 버펄로의 조시 앨런 등이다.


○ NBA의 자존심 스테픈 커리

농구 선수 중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스테픈 커리(31·골든스테이트)가 가장 기대를 모은다. 현존 최고의 슈터로 평가받는 그의 공식 핸디캡은 1.2. 고교 시절 농구와 함께 골프 선수로도 활약했다. 그는 2년 전에는 PGA 2부 투어(웹닷컴투어)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

반면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는 왕년의 농구 스타 찰스 버클리(56)다. 우스꽝스러운 스윙 폼으로 악명 높은 그는 우즈의 스윙 코치 행크 헤이니 등으로부터 코치를 받았지만 여전히 실력이 늘지 않았다. 한 현지 도박사는 버클리에게 참가자 중 가장 높은 6000 대 1의 배당률을 적용했다. 그는 “적용 가능한 최고 배당률을 줬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높게 책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우승 확률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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