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과학기지 해저지형은 어떤 모습일까?

뉴시스

입력 2019-07-10 11:02 수정 2019-07-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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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앞 바다 해저골(밑바닥의 움푹 패어 들어간 곳)이 2곳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안선으로부터 200~300m 지점에서 경사가 급해지고, 가장 가파른 곳은 약 8°의 경사각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강용석)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에 대한 수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수로조사는 지난 2017년 시작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극 장보보과학기지 앞 바다 수심은 0~750m다. 대부분 암반이나 뻘로 이뤄졌다. 해안선으로부터 200~300m 지점에서 경사가 급하고, 가장 가파른 곳은 약 8°의 경사각을 이루고 있다.

또한 장보고과학기지 앞 바다 양측으로 큰 해저골 2개소가 발달돼 있다. 장보고과학기지와 캠밸 빙설 사이에서는 2~5m 깊이의 포트홀(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항아리 모양의 구멍)과 50~60m 깊이의 웅덩이, 에스커(빙하 밑으로 흘러내리는 융빙수) 지형으로 유추되는 해저지형이 확인됐다.

이번 수로조사에서 국립해양조사원은 수중음향측심기, 드론(UAV), 3D 스캐너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의 해안선과 해저지형, 표층퇴적물 등을 조사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새로운 묘박지(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해안 지역)를 선정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새로운 묘박지로 논의된 해역의 수심은 15m로, 흘수(수면-선박 밑바닥 수직거리) 7.5m의 아라온호가 묘박지로 적합하다. 또 기존 묘박지보다 더욱 가까워 접근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활용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부근(Approaches To The Jang Bogo Station)’ 국제해도 간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해도가 간행되면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준 국립해양조사원 수로측량과장은 “이번 수로조사 결과는 그동안 해저지형 정보가 부족했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의 선박 안전항해 및 남극연구 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장보고과학기지로부터 약 770km정도 떨어져있는 진·출입 항로 주변 특이 해저지형에 대해 우리말 국제해저지명 3건(삿갓해산/설악해산/해달해산군)을 등재한 바 있다.

황준 국립해양조사원 수로측량과장은 “이번 수로조사 결과는 그동안 해저지형 정보가 부족했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의 선박 안전항해 및 남극연구 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수로조사 결과는 국립해양조사원 극지 항해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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