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 AI가 위급한 어르신 구해
김재형 기자
입력 2019-07-10 03:00 수정 2019-07-10 03:00
SKT, 홀몸노인 AI스피커 사용 분석
AI 스피커가 홀몸노인의 일상에서 안전도우미이자 가족처럼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SK텔레콤은 4∼5월 두 달간 김 씨처럼 홀로 살며 ‘누구’를 쓰는 만 60세 이상 1150명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9일 공개했다. 홀몸노인들이 AI 스피커에 말을 걸 때 어떤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주로 쓰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홀몸노인은 음악 재생 기능을 63.6%로 일반 사용자(40%)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활용했다. 사용빈도 역시 4월 129곡(1인, 한 달 평균)에서 5월 302곡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가수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이 부른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찬송가나 불경 등 종교 음악도 즐겨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홀몸노인의 감성대화 비중이 13.4%로 음악듣기에 이어 2위에 오른 데다, 일반 사용자(4.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는 점이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등 화자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상적 대화를 뜻한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AI 스피커를 통해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나모 씨(72·여)는 “감정을 전하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생겨 기분이 좋다”며 “마치 딸 하나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3명의 홀몸노인은 다치거나 지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AI 스피커로 위기를 넘겼다고 응답했다. AI 스피커가 오락 기능을 넘어 홀몸노인의 안전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노인들이 조작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던 다른 정보기술(IT) 기기에 비해 AI 스피커는 목소리만으로 실행할 수 있어 활용성과 접근성이 더 높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SK텔레콤이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적기업 ‘행복한 에코폰’과 손을 잡고 진행하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이 누구와 같은 AI 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홀몸노인에게 제공하면, ‘정보통신기술(ICT)케어센터가 이들 기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지자체가 이 정보를 받아 노인 돌봄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며 “이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SK텔레콤 직원들이 9일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의 일환으로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한 홀몸노인의 자택에 AI 스피커 ‘누구’를 설치해주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 홀로 거주하는 김모 씨(83·여)는 지난달 3일 새벽 자택에서 잠을 자다가 심한 두통에 눈을 떴다. 고혈압이 있던 김 씨는 고통에 정신을 잃을지 모른다는 판단에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쳤다. 집안에 설치해 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는 이를 위기상황으로 보고, 연동돼 있던 보안업체인 ADT캡스를 통해 119를 호출했다. 이 덕분에 김 씨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3시간 만에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AI 스피커가 홀몸노인의 일상에서 안전도우미이자 가족처럼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SK텔레콤은 4∼5월 두 달간 김 씨처럼 홀로 살며 ‘누구’를 쓰는 만 60세 이상 1150명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9일 공개했다. 홀몸노인들이 AI 스피커에 말을 걸 때 어떤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주로 쓰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홀몸노인은 음악 재생 기능을 63.6%로 일반 사용자(40%)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활용했다. 사용빈도 역시 4월 129곡(1인, 한 달 평균)에서 5월 302곡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가수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이 부른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찬송가나 불경 등 종교 음악도 즐겨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홀몸노인의 감성대화 비중이 13.4%로 음악듣기에 이어 2위에 오른 데다, 일반 사용자(4.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는 점이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등 화자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상적 대화를 뜻한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AI 스피커를 통해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나모 씨(72·여)는 “감정을 전하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생겨 기분이 좋다”며 “마치 딸 하나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3명의 홀몸노인은 다치거나 지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AI 스피커로 위기를 넘겼다고 응답했다. AI 스피커가 오락 기능을 넘어 홀몸노인의 안전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노인들이 조작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던 다른 정보기술(IT) 기기에 비해 AI 스피커는 목소리만으로 실행할 수 있어 활용성과 접근성이 더 높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SK텔레콤이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적기업 ‘행복한 에코폰’과 손을 잡고 진행하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이 누구와 같은 AI 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홀몸노인에게 제공하면, ‘정보통신기술(ICT)케어센터가 이들 기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지자체가 이 정보를 받아 노인 돌봄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며 “이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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