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때리는 인삼선언 “골다공증에 제가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황효진 기자

입력 2019-07-10 03:00 수정 2019-07-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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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는 206개의 뼈들이 몸의 중심을 잡고 있다. 밖으로부터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동시에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근간이기도 하다. 뼈는 사람이 성장해감에 따라 건강한 세포를 흡수하며 함께 자라나다가 35세가 넘으면 자라는 것을 멈추고 골밀도 역시 점점 떨어진다. 고령화 시대에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뼈와 근력을 튼튼하게 단련시키는 것이 필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3년 74만여 명에서 2017년 85만여 명으로 약 14% 증가했다. 특히 여성은 폐경과 함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감하면서 50대 이상의 경우 골다공증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여성 전체의 환자 수(80만4762명)는 남성 환자 수(5만1002명) 대비 약 15배 많았다. 여기에 운동 부족과 불균형한 식습관,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20, 30대에서도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뼈 건강을 위한 식품으로는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과 뼈째 먹는 생선 등이 잘 알려져 있지만 식물성 식품으로도 섭취가 가능하다. 칼슘뿐 아니라 비타민 D와 마그네슘, 비타민 K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식품으로 표고버섯, 미역, 시금치, 푸룬 등이 주목받아왔다. 최근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기능식품 ‘뼈 건강 개선’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식품이 또 있다. 바로 인삼이다.

건강기능식품의 뼈 건강 개선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능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고시형 원료의 경우 인삼을 사용한 모든 제품에 대해 해당 효과를 표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비자 인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촌진흥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대학교병원 등 세 개 기관이 5년간의 협업 연구를 했다. 인체 적용 시험은 40세 이상의 골 감소증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30명씩 3집단으로 12일 동안 진행됐다. 대조 집단은 가짜 약(위약)을, 나머지 집단은 인삼 추출물을 각각 1일 1g, 3g씩 먹게 했다. 그 결과 하루에 인삼 추출물을 3g씩 먹은 집단은 대조 집단보다 골 형성 지표(오스테오칼신) 함량 변화치가 11.6배, 칼슘 함량은 3배 높게 나타났다. 골관절염 지수도 1일 3g씩 먹은 집단은 대조 집단보다 복용 전후 지수의 변화치가 유의적으로 낮아 인삼이 골 감소증에 의한 관절 통증, 경직성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도 쥐에게 인삼 추출물을 무게(kg)당 300mg을 8주간 먹인 결과 인삼 추출물을 먹은 쥐는 대조 집단보다 골밀도가 32% 높았고, 골 형성 지표와 칼슘 함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인삼의 학명(panax ginseng) 중 panax는 그리스어로 만병통치약을 의미한다. 귀한 약재로 사용되던 인삼의 효능이 과학적인 입증을 통해 확인됐고 기존에 기능성을 인정받았던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의 경우 널리 알려져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은 “인삼 종주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뼈 건강을 책임지는 식품의 자부심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며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인삼의 가치가 앞으로도 계속 입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삼이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행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갱년기 여성건강 등 6개의 기능성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고 익숙해질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인삼은 기능성 항목이 2종(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에 불과해 가공 제품 개발 등 산업화에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인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의 라인업이 다양하게 구축된다면 식용방법이 적당치 않았던 소비자들은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고 국제무대에서도 수출 확대를 통해 다시 한번 고려인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고려인삼 재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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