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로 삼성 파운드리 1위 전략 위기”

뉴스1

입력 2019-07-09 08:14 수정 2019-07-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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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지난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7.3/뉴스1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의 대체 가능성(출처: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News1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규제 강화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1위 전략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및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포토레지스트 수급 우려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이 수출 규제 대상으로 삼은 3개지 품목 중 하나로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위에 회로 모양을 그리는 ‘노광’ 작업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노광기술인 EUV (극자외선 노광장치)를 적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7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었다.

연구소에 따르면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기업들이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경우 수급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4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점유율 19%의 삼성전자가 이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토레지스트 생산 기업 중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JSR는 벨기에에 생산라인이 이어 이번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규제가 강화되면 일본 기업의 해외법인도 대상이 될 수 있어 삼성전자의 고객사 확대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이번에 규제 품목의 오른 반도체 소재인 불산(불화수소)의 경우 쉽지는 않겠지만 대체 수입선 확보와 국내산 대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소는 불산에 대해 “공급사가 변경되면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고, 일본 제품의 즉각적인 대체는 어려워 반도체 생산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구소는 또 다른 수출 규제 품목인 폴리이미드 필름에 대해서는 폴더블 OLED(올레드) 패널에 사용되기는 하나 수입규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올해 삼성전자가 폴더블 출시를 지연하면서 폴리이미드 필름의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졌으며 2020년 이후에도 삼성전자가 공급처를 다변화하거나 ‘울트라 씬 글래스’(Ultra Thin Glass)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소는 “일본의 수출 규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공급 과잉을 해소하나 규제 장기화 또는 확대 시 한국의 반도체 등 IT산업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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