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30 청년층, 부채 규모 역대 최고…빚더미에 오른 이유는 ‘마이 홈’

뉴스1

입력 2019-07-08 17:23 수정 2019-07-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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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6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에서 직원이 엔화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일본 20대와 30대 청년층의 부채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출 금리가 낮아 월세로 사는 것보다 집을 사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가계 조사(2인 가구 이상) 결과 지난해 30~39세 가계당 평균 부채액은 1329만엔(약 1억 4479만원)을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2년에 비해 1.8배 늘었다. 29세 이하 가구의 평균 부채액도 675만엔(약 7354만원)으로 16년새 2.7배 급증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주택 대출 금리가 낮아져 집을 구입하기 쉬워진 데다 기업이 사택이나 임대주택 보조를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월세를 지원해줄 때는 부담없이 임대 주택에 살면서 저축할 수 있었지만, 지원금이 줄자 그만큼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시점이 빨라진 것이다.

실제 일본의 30대 사이에서는 단독주택 및 아파트 구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30대 주택 소유 비율은 46.6%였는데, 2015년 52.3%로 상승했다.

조만간 사택에서 자가를 구입해 이사할 계획이라는 도쿄의 한 직장인 여성(37)은 닛케이에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집을 사는 게 임대주택을 빌리는 것보다 한 달에 약 10만엔 저렴했다”며 “계산을 해보니 내 집을 사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 주택대출금을 다 갚을 계획이다. 퇴직 후에는 집을 매각하는 선택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호시노 타쿠야는 “대도시로 인구가 계속 집중되고 있다”면서 “도심의 부동산은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망 역시 자택 구입 동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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