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재계 총수’ 회동 장소 ‘가구박물관’인 이유는?

뉴스1

입력 2019-07-04 17:56 수정 2019-07-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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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중인 일본 최대 IT투자업계 기업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4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의 내부 모습. 2019.7.4/뉴스1 © 뉴스1

한국을 방한중인 일본 최대 IT·투자업계 기업인인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한국가구박물관은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한국의 전통정원으로 불리는 ‘성락원’이 있는 데다가 전통문화 체험과 식사도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손 회장과 국내 대기업 총수간 비공개 회동이 열릴 예정이다.

손 회장은 앞서 오후 2시쯤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상조 정책실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우리나라 정부 고위관계자 등과 만났다.

이후 소프트뱅크 그룹 주관으로 손 회장은 국내 경제계와 회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모임에는 4대그룹 총수 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프트뱅크 측의 초청으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한국 IT업계를 대표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이 열리는 장소는 한국가구박물관이다. 이곳은 개인 소유로 국내의 전통 목가구와 실내 장식품을 수집해 전시하는 곳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유명하다.

특히 성북구 북악산 산자락을 끼고 있는 데다가 건물 외곽에 2m 높이의 돌담이 있어 외부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부인들의 입장이 제한된다는 점도 손 회장과 재계 총수간 회동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구박물관 내에는 서울에 남은 유일한 전통정원으로 꼽히는 ‘성락원’이 있어 재일교포인 손 회장의 한국 전통문화 체험에도 적합한 장소로 풀이된다. ‘도성 밖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성락원은 암반과 계곡 등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해 조선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래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었다가 조선 황족 중 유일하게 항일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의친왕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서울 안에 위치한 몇 안 되는 별서정원으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성락원은 개인소유로 가구박물관이 전적으로 관리를 맡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 등 유명인들이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과 다과 장소로 찾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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