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마카롱택시’ 선택한 이유는?

뉴시스

입력 2019-07-04 11:42 수정 2019-07-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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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에는 ‘마카롱택시’를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는 그랩 등 차량공유업체에 활발한 투자를 해왔지만 국내에서는 2017년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투자했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투자를 철회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 기존 사업자들과의 반발을 최소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고심해온 온 현대차그룹이 택시운송가맹사업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하는 마카롱 택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4일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이 회사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와 KST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통해 마카롱택시 사업 인프라 확대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KST모빌리티는 택시운송가맹사업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11인승 승합차 렌터카로 서비스를 시작한 VCNC ‘타다’와 달리 법인택시회사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했다.

KST모빌리티는 택시면허 매입·임대, 가맹회원 ‘마카롱파트너스’ 모집 등의 방식으로 운행차량을 확대하고 있다. ‘마카롱파트너스’는 기존 택시 사업자들이 프랜차이즈 가맹회원 방식으로 참여하는 서비스다.

KST모빌리티는 지난 2월 서울에서 직영 마카롱택시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4월에는 전용 예약 앱을 출시했다. 민트 컬러의 단장한 차량, 무료 와이파이·생수·마스크 같은 기본 편의물품, 전문교육을 이수한 드라이버, 사전예약 호출방식 등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부로부터 대전과 김천지역 운송가맹사업(택시가맹) 광역면허를 취득해 대전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KST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대·기아차와 KST모빌리티는 택시 제도권 안에서 고객을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커넥티드·전동화·공유차량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차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제공업체로 변신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업체 ‘그랩’, 호주 카셰어링업체 ‘카 넥스트 도어’, 인도 카셰어링업체 ‘레브’·‘올라’,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 중동 최대 카헤일링업체 ‘카림’ 등과 투자·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택시업계의 저항과 규제 등에 막혀 별다른 투자를 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2017년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투자했지만 택시업계 반발로 지분을 카카오모빌리티에 넘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럭시는)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모델이어서 저항이 있었다”며 “마카롱택시는 택시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 서비스를 하는 모델인 만큼 투자를 통해 현대차가 앞으로 어떤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것을 할 수 있을 지,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지 탐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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