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먹는 ‘소맥’…주류업계, 팝업스토어 열고 현지인 공략

뉴스1

입력 2019-07-04 10:23 수정 2019-07-04 10:2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하이트진로는 유럽 시장 강화를 위해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파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뉴스1
© News1

#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 열린 ‘코리아 스피릿 2019(Corea Spirit 2019)’ 행사장. 하이트진로는 참이슬·딸기에이슬·하이트뿐 아니라 ‘소맥’을 시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명 DJ의 디제잉 공연이 진행되며 마치 파티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하루에만 500명 이상이 다녀가 한국 주류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입증됐다. 프랑스인 카산드라(22)는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의 음악과 함께 주류·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주류업계가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 수출이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자 힘을 쏟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브랜드 홍보에 쓰였던 팝업스토어를 해외 현지에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인시장뿐 아니라 현지인으로 소비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억원 가량 늘었다.

하이트진로 2018년 실적은 2016년 수출액(98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동남아와 유럽에서 한국 주류 소비가 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해외 전용 수출용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수출용 한정판 ‘하이트 66종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그리운 한국, Miss Korea’를 주제로 한국 문화의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소주의 경우 ‘자두에이슬’에 이어 ‘딸기에이슬’을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유럽 주류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럽시장 내 맥주 매출액은 272만달러로 최근 3년간 연평균 60.7%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엔 프랑스 파리 현지에 ‘코리아 스피릿 2019’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닭불고기와 튀각 등 한국 대표적 핑거푸드와 함께 주류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선 참이슬 랩핑 트럭으로 브랜드 홍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 뉴욕과 LA를 중심으로 하루 8시간씩 운행 중이다.

롯데주류는 올초 베트남에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인 ‘K-pub 처음처럼’을 열었다. 대표 소주인 처음처럼·순하리뿐 아니라 떡볶이를 포함한 다양한 한국식 안주를 판다. 베트남은 동남아 소주 시장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구매력이 높다. 처음처럼도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롯데주류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엔 캄보디아 대표 도시 시엠 립(Siem Reap)에 캐주얼 팝 클라우드 시티를 열었다. 캄보디아 주류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그중 맥주가 40%를 차지한다. 롯데주류는 소비자 판촉 행사와 현지 광고진행·SNS 채널 운영으로 클라우드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K팝 열풍으로 한국 주류 문화를 대표하는 ‘소맥’으로 수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한식당에서 경험을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소주와 달리 맥주 시장은 세계 다양한 브랜드와 경쟁에 놓여 장기적인 매출 증가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한국 문화를 경험하려는 경향과 맞물려 해외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맥주는 한국 고유의 술이라고 볼 수 없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판매량이 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