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분쟁, 중국 이어 EU로도 확대…국내 ‘예의주시’

뉴시스

입력 2019-07-03 17:18 수정 2019-07-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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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USTR, 유럽에 관세 부과 검토 밝혀…항공사 보조금에서 비롯
국내 증시 우려↑…수출 축소 및 증시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
"8월 부터 격화될 가능성 높아…예의주시"



미국의 무역분쟁 전선이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으로도 확대되는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EU와의 무역분쟁 이슈가 크지는 않지만 오는 8월부터 격화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유럽의 민간항공기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미국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89개 항목 40억 달러 규모의 EU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관세 목록에는 올리브, 이탈리아산 치즈, 스카치위스키 등이 올랐다.

이번 관세는 미국과 EU가 10년 넘게 이어온 항공사 불법 보조금 싸움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EU가 에어버스에 부당한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판결을 근거로 EU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U 역시 보잉의 불법 보조금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길 수 있는 120억 달러 규모 예비 품목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도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다.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분쟁 휴전에는 합의했지만 관세부과에 대한 우려를 완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미국이 점차 무역전선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세부과로 인해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할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의 무역전선 확대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이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9%, 0.22% 올랐다.

이언 린전 BMO캐피털 미국금리전략팀장은 USTR 발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은 가시적인 끝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우려를 오사카가 누그러뜨렸다는 낙관론이 금세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무역분쟁이 향후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월 중 미국이 에어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8월에는 USTR의 EU 보복관세 관련 관세공청회도 예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WTO에서 미국이 EU를 상대로 취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며 “8월 이후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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