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 질주 렉서스…日 보복 영향 없을까

뉴스1

입력 2019-07-02 15:47 수정 2019-07-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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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 (뉴스1 DB) /뉴스1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토요타코리아 제공)© 뉴스1

올 상반기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본차의 고속 질주가 이어졌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2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도 렉서스의 판매는 오히려 32% 급증했다. 수입차 시장 강자인 독일 메이커들의 재고 부족, 여기에 친환경차 모델 수요 증가 등으로 일본 브랜드가 수혜를 입었다.

최근 한일 관계 급랭에도 일본차 질주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본산 하이브리드 모델이 수입 친환경차 시장을 장악한데다, 유럽의 배출가스 인증 방식 변경으로 유럽 메이커의 신차 출시 지연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일본차는 올 들어 5월까지 전년비 9.1% 증가한 1만9536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23.0% 급감한 것과 큰 대조다.

이에 따라 1~5월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1.7%로 상승했다. 일본차는 올 1월부터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 5대 중 1대는 일본차라는 얘기다.

1~5월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도 수입차 시장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2만6484대)와 BMW(1만4674대)의 뒤를 이어 일본 브랜드들이 줄줄이 자리하고 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7070대), 토요타(4935대), 혼다(4883대) 등이다.

렉서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혼다의 판매 증가율은 104.1% 늘었다. 반면 벤츠와 BMW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51.7% 감소했다.

이는 유럽산 디젤 자동차 퇴출 기조와 맞물려 일본산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끈 덕이다. 실제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은 줄고, 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올 5월까지 디젤은 전년 대비 50.4% 감소한 2만6341대가 등록됐으나 하이브리드는 32.2% 증가한 1만3525대로 시장의 15.0%를 점유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따라 규모 면에서는 디젤이 여전히 앞서고 있으나 하이브리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5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종의 하이브리드차 중에서 8개가 일본차였다. 누적 기준 베스트셀링 순위에도 렉서스 ES300h(4243대·3위),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1590대·9위)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렉서스는 ES300h외에도 UX250h와 NX300h, RX450h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한국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고 있으나 일본차의 인기는 유지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일본차 브랜드 한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했다. 이제는 상품성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내구 소비재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과거 독도 영유권 분쟁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일 간 외교 갈등이 발생했을 때도 일본차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또한 판매량 변화가 있더라도 외교 갈등이 직접적인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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