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분양가규제에 ‘진퇴양난’…금융부담 후분양도 쉽지 않아

뉴시스

입력 2019-07-02 15:19 수정 2019-07-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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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가구 대규모 단지, 일반분양만 5천여 가구
HUG 분양가 통제 강화에 '후분양' 목소리 나와
건설사 금융조달 부담 커…후분양도 쉽지 않아
오는 9월 조합원 총회 이전 후분양 논의할 것



국내 최대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둔촌주공아파트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통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2일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이날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은뒤 연말에 계획된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인지, 후분양을 택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의 분양가 산정기준을 강화하면서 후분양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합 내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아파트는 1만 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 재건축단지로 꼽힌다. 일반분양만 하더라도 총 1만2032세대중 5000여세대에 달해 하반기 분양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1일 이주를 마치고 지난 4월부터 석면 해체·제거 작업에 들어가 현재는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3일부터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고 있으며 분양신청이 끝나면 9월 조합원 분담금 확정 등을 위한 관리처분변경 총회를 열 계획이다.

당초 계획으로는 HUG와 분양가 협의를 거쳐 분양승인이 나면 11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HUG가 주변 시세 대비 최대 105% 이내로 분양가를 책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조합원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선분양을 할 경우 원하는 대로 분양가가 책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합 내부 분위기는 반반”이라며 “이미 이주가 끝났기 때문에 HUG랑 어떻게든 협의를 해서 올해 선분양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고 분양가가 싸면 조합원 부담이 커지니까 후분양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조합원들이 생각하는 분양가는 4000만원대다. ‘송파 헬리오시티’의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입지나 규모 면에서 인근에 마땅히 비교할 만한 단지가 없어 HUG가 비교단지를 멋대로 선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크다.

그렇다고 후분양을 선뜻 택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후분양을 진행하면 막대한 금융비용을 조달해야하기 때문에 건설사측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선분양을 하면 입주자들이 공사 진행 정도에 맞게 자금을 돈을 내는 구조기 때문에 자금부담이 적지만 후분양으로 가면 5000여가구에 해당하는 금융비용을 금융권이나 건설사들이 나눠지게 되는 것”이라며 “일단 건설사들이 지게 되는 부담이 커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사업의 경우 조합 논의를 거쳐 후분양으로 방향을 정한 상태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9월에 열리는 총회에서 관리처분변경과 동시에 예산안 등 향후 진행에 대한 결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 때 조합측이 산정하는 분양가도 사실상 확정되기 때문에 후분양에 대한 논의는 그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분양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고 후분양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지만 신청 이후에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일반분양가는 11월 분양시점에 정해질 예정이라 일단 그 때 상황이 돼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용면적별로는 ▲60㎡ 이하 5130가구 ▲60~85㎡ 4370가구 ▲85㎡ 초과 2532가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시공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이 공동으로 맡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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