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더미에 빠진 너구리, 구조 후 '눈물의 삭발식'
노트펫
입력 2019-07-02 15:06 수정 2019-07-02 15:08
[노트펫] 공사현장에서 양생 중인 시멘트 더미에 너구리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너구리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깔끔하게 면도한 털이 다시 자랄 때까지 야생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1일(현지 시각) 미국 서남부 야생동물 보호센터(Southwest Wildlife Conservation Center)의 SNS를 인용해 굳지 않은 시멘트 더미에 빠진 너구리가 구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날 밤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한 공사현장에는 양생 중인 시멘트 더미에 너구리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남부 야생동물 보호센터는 즉시 구조팀을 파견해 너구리를 센터로 이송했고, 너구리가 저체온증에 걸릴 것을 염려해 가장 따뜻한 곳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내 주변 열기가 시멘트를 빠르게 굳혔고, 구조팀은 너구리 털을 모두 밀기로 결정했다.
면도가 끝난 뒤에는 수의사 조언에 따라 식초물에 너구리를 씻겨 남은 시멘트 찌꺼기를 제거했다.
구조 현장에 출동했던 킴벌리 루이스(Khymberly Lewis)는 "해가 지고 시멘트가 굳으면서 너구리 체온을 서서히 뺏어갔을 것"이라며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살아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구리는 인간과 밀접하게 교류하는 동물이 아니어서 아직 사람을 보면 심하게 경계한다"며 "우리는 너구리가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호센터는 공식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면서 "2~3달 뒤 털이 다 자라면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라며 "그 때쯤이면 무더위도 가실 테고, 너구리도 살이 보기 좋게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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