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찾은 박성현 “세계 1위? 부담감 갖지 않으려고요”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7-01 16:23 수정 2019-07-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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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왕좌를 되찾은 박성현(26·솔레어)은 “부담감을 갖지 않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복귀를 예약한 박성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피나클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우승 기자회견을 통해 “(넉 달 전) 세계랭킹 1위에 있으면서 많은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서는 ‘만약 다시 한번 1위로 올라간다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성현은 3월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4월부터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달 한때 세계랭킹이 4위까지 내려가면서 정상과 멀어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앞세워 3개월만의 왕좌 복귀를 앞둔 박성현은 “그래도 1위가 되는 일은 정말 좋다”고 환하게 웃으면서도 “1위에 연연하지 않고 싶다. 부담감도 떨쳐내고 싶다. 대신 매 경기 항상 같은 플레이를 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박인비, 김효주, 다니엘 강 등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18번 홀 마지막 버디퍼트가 들어갈 때까지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지난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처럼 준우승으로 만족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 챔피언 버디 퍼트로 우승을 지킨 박성현은 “오늘 경기는 ‘될 듯 말 듯’ 그렇게 풀렸다. 초반 버디를 많이 잡아야 후반이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기회를 많이 놓쳤다. 그래도 계속 기다리자는 말을 되새기면서 편하게 치려고 했다”고 말한 뒤 “17번 홀에서 (박)인비 언니 그리고 (김)효주와 동타임을 알았다. 다니엘 강 언니의 스코어는 보지 못했다. 어쨌든 남은 두 홀 중 하나는 무조건 버디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던 마지막 홀에서 카를로타 시간다가 퍼트 마크를 하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그때 우승이 다가왔음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4개월 만의 우승 감격을 맛본 여왕은 끝으로 소박한 축하 뒤풀이를 예고했다.

“우승 순간까지 기다려준 노무라 하루와 고진영에게 맛있는 밥을 꼭 사려고요.”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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