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신세계-SPC-농심… 유통식품 기업 대거 초청

강승현 기자

입력 2019-07-01 03:00 수정 2019-07-0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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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모두 현지 진출-투자 진행중인 곳… 트럼프, 격려와 함께 투자 독려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내 기업인과의 간담회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재계 순위 5위권 외에도 많은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CJ, 신세계 등 재계 10위권 기업 총수를 비롯해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 유통·식품 기업인들의 참석이 눈에 띄었다.

이날 다소 파격적인 초청 명단은 미국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한 트럼프의 격려 메시지인 동시에 추가 투자에 대한 시그널로 보인다. 초청 기업들은 모두 미국 현지에 진출해 생산공장을 설립했거나 투자를 진행 중인 곳이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국 투자 규모가 큰 주요 기업 리스트를 미국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조 원을 투자해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이어 지난해 뉴저지에 공장을 추가로 설립했다. 신세계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 홀딩스’를 3075억 원에 인수했다. 올 하반기에는 로스앤젤레스에 ‘PK마켓’(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 농심은 미국 현지 라면 매출이 늘면서 미국 동부에 이어 추가로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 수도 계속 늘고 있다. 동원그룹은 미국 캔참치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스타키스트를 2008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재계에서는 기업의 덩치와는 별개로 다수의 기업을 초청한 데는 대미 투자 독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일부 기업에선 간담회 직후 미국에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미국 식품·유통사업에 추가로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미 동·서부지역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현재 78개인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2030년까지 2000개로 늘려 일자리 약 6만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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