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빅데이터 모아 플랫폼 구축… 10년내 사고건수 절반으로 줄일 것”

주애진 기자

입력 2019-07-01 03:00 수정 2019-07-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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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승 해양교통안전公 이사장… 선박안전공단 확대 1일 출범
SNS 등 통해 안전의식 높일것


“해양 빅데이터를 모은 통합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을 구축해 10년 내 해양 사고를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51·사진)은 지난달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단 출범의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그가 이끌던 선박안전기술공단이 1일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확대, 출범했다.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해양안전을 총괄할 전담 기관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지난해 12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이사장은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중공업 선임연구원,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지낸 선박 전문가다.

해양사고는 지난해 2671건으로 2015년 2101건에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여객선과 해양레저 이용자가 늘면서 해양사고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관련 정보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흩어져 있어 정보 공유나 사고 원인 조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가 최우선 과제로 해양정보 DB 플랫폼 구축을 꼽는 이유다. 이 이사장은 “사고뿐 아니라 운항, 기상 등 모든 정보를 한데 모으면 사고 예방부터 지능형 교통관리까지 가능해진다”고 했다. 사고를 줄이는 스마트 안전기술 개발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

1979년 한국어선협회로 출발해 40년간 어민과 함께해온 공단이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안전 전담기관으로 거듭나는 만큼 대국민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2024년 개국을 목표로 한국교통방송(TBN) 같은 해양교통안전 전문 방송국 설립을 추진한다. 그 전까지 해양정보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기존 방송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보급할 방침이다.

인천, 전남 목포시, 부산, 강원 동해시에 권역별 스마트해양교통안전센터를 만들어 일반인 대상 안전교육도 확대한다. 현재 공단 본사와 일부 여객터미널에서 가상현실(VR) 장비, 선박 탈출 시뮬레이터 등을 이용한 체험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여객선 이용객들이 SNS를 통해 운항정보를 제공받거나 체험교육으로 해양 안전의식을 자연스레 체득하게 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양 안전문화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에 맡고 있던 여객선 운항관리와 선박검사 업무는 24시간 상황실 운영, 찾아가는 선박점검 서비스 등으로 고도화한다. 항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선박 인증제를 실시하는 등 선박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개선하는 업무도 맡는다. 이 이사장은 “공단 출범으로 해양안전의 초석은 마련됐지만 이를 제대로 안착시키는 건 결국 사람의 힘”이라며 “국민들도 해양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보여준다면 다음 세대가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바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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