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누른 ‘자국어 포털’ 한국 네이버가 뭐길래…트럼프도 찜했다

뉴스1

입력 2019-06-30 16:39 수정 2019-06-30 16:4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한성숙 네이버 대표, 트럼프 대통령 한국 경제인 간담회 참석
구글 등 美 ‘IT공룡’에 대항한 한국 대표 IT기업으로 주목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랩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8/뉴스1 © News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기업들이 만난 자리에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로 네이버가 참석해 주목받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주요 대기업 총수 20여명이 참석했다.

네이버의 경우 다른 대기업과 달리 미국 투자나 현지 사업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초청을 받은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재벌’ 대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초청받은 점도 다르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 대사관 쪽에서 초청 메일이 와서 참석하기로 한 것이며 구체적인 초청 사유에 대해 우리가 아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초청 대상자도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아닌 한성숙 대표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등 ‘IT 공룡’ 기업에 맞서 자국 포털 시장을 지키고 있는 네이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자국 IT기업들과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IT기업들이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미국 IT기업에 대한 반감이 높은 유럽 등에서 투자를 확대하며 ‘구글 대항마’를 조직하고 있는 네이버가 트럼프 대통령 눈에 들어왔으리란 분석이다.

현재 국가별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비중은 미국이 81%, 중국이 16%를 차지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에 독립적인 포털 서비스를 보유한 국가는 한국과 러시아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 2018년 검색 점유율은 71.5%로, 글로벌 시장을 재패한 구글의 8.3%를 크게 웃돌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는 지난 18일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네이버처럼 자국어 플랫폼을 갖고 자국 서비스를 하는 사례는 구글과 같은 미국 플랫폼을 제외하고는 드물다”며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업들의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회사로 남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국내 점유율을 발판삼아 해외시장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월간 사용자 수 500만명, 글로벌 5000만명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판 스냅챗’으로 불리는 사진·동영상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노우’와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활용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브미디어’ 등도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도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5일 ‘라인프렌즈 LA 할리우드 스토어’ 오픈 당시 개장 전부터 1000여명 이상이 줄을 서고, 오픈 직후 주말에만 1만8000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라인프렌즈 뉴욕 스토어’도 오픈 당시 약 3주 만에 방문객이 3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