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대성동 마을, 5G로 잇다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6-28 03:00 수정 2019-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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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민편의 향상 5G 빌리지 구축… 스마트 LED로 긴급상황 알리고
스마트폰 이용해 논밭에 물 공급


27일 경기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에서 교사(앞줄 오른쪽)와 학생들이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비무장지대(DMZ)에 유일하게 민간인이 사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KT는 27일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에서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마을 곳곳에 구축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대성동 마을주민, 대성동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유엔군사령부 장병 등 220여 명이 참석했다.

철조망 없이 400m의 숲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대성동 마을은 주민조차 출입증이 없으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유엔사 관할지역이다. 유엔사의 사전 허가 없이는 무선인터넷도 개통이 힘든 이곳에 KT는 2014년 기가 인터넷과 스마트 교육 기기를 갖춘 기가스쿨(대성동초등학교)을 구축하며 지원해 왔다.

KT가 이번에 구축한 5G 빌리지는 주민 편의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비상벨과 방송기능을 갖춘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를 마을 전체 46가구에 설치해 긴급 상황 발생 시 리모컨으로 이장에게 상황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마을회관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5G IoT 통합관제실’을 구축해 각 가정의 스마트 LED, 공기 질 측정기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또 주민들의 영농 편의를 돕기 위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고 토양 상태를 확인해 물과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노지 스마트팜’도 구축했다. 이미 기가 인터넷이 지원되는 대성동초등학교에는 인공지능(AI) 코딩교육 과정과 혼합현실(MR) 스포츠 체험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개소식에 참석한 황 회장은 “세계적으로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5G 빌리지가 세계인에게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5G의 우수성을 알리는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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