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 “광주는 축제중∼”

이형주 기자

입력 2019-06-28 03:00 수정 2019-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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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화행사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7, 8월 광주는 곳곳이 축제장이다. 대회가 진행되는 31일간 60여 개 축제가 이어진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와 임원, 수영 동호인 뿐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도 광주의 멋과 정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길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의 중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터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내 최대 문화시설이다. 2015년 개관한 문화전당 건물 면적은 16만1237m²로 국립중앙박물관보다 1.2배나 크다. 문화전당 건물의 90% 이상이 지하에 있고 옥상은 도심공원이다. 문화전당은 예술극장과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원으로 이뤄졌다. 통로 길이가 7km에 달하는 5개원을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문화전당에는 이곳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유적이 많다. 5·18 유적지인 옛 전남도청 본관(등록문화재 16호)과 상무관 등 건물이 6개가 있다. 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의 파란 분수대(615m²)는 5·18 당시 시민 수만 명이 민주대성회를 연 곳이다.

민주와 인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문화전당은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문화를 연구, 창작, 제작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1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전당은 광주세계수영대회 기간에 공연과 전시행사 7개를 개최한다. 7월 26일부터 이틀간 공연하는 애니메이션 음악극 ‘드라곤킹’이 눈길을 끈다. 판소리 수궁가를 소재로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판소리, 소리꾼과 배우의 퍼포먼스가 융합된 공연이다. 문화전당은 광주세계수영대회 때 드라곤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2년간 준비했다. 8월 15일부터 사흘 동안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각양각색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도심 속 음악축제 ‘문화전당(ACC) 월드뮤직페스티벌’도 즐길거리 중 하나다.

대회 기간 내내 아시아 근현대사의 아픔을 관람객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전시인 ‘라이트 온 더 무브’와 5·18 당시 열흘간 이야기를 그린 ‘열흘간의 나비떼’를 선보인다.

이진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대회 기간에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을 통해 세계 각국의 손님들에게 세계를 향한 문화의 창 이미지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문화전당 인근 동명동은 ‘광주의 경리단길’로 불리며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거리다. 이곳에는 카페, 음식점, 주점 등 180여 곳이 성업 중이다. 1980년대까지 광주의 부촌으로 불렸던 동명동은 고급주택과 한옥을 리모델링한 가게들이 즐비해 볼거리가 많은 데다 음식 가격도 저렴하다.


“축제를 즐겨라”

7월 11일 오후 2시부터 8시간 동안 5·18민주광장과 금남로에서 광주세계수영대회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 행사는 케이팝이 함께하는 시민 화합 한마당이다. 전야제를 시작으로 대회 기간 31일 동안 5·18민주광장과 경기장인 남부대, 염주체육관 그리고 선수촌에서 매일 축제가 개최된다.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는 오픈워터 수영경기가 진행되는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간 축제가 펼쳐진다. ‘물, 빛 그리고 흥(興)’이란 주제로 매일 공연과 전시, 댄스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도시가 온통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5·18민주광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거리공연, 마임, 마술쇼 등 거리축제인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리고 대인예술야시장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예술의 거리 문화체험행사도 야간에 진행된다. 김일 조직위원회 문화부장은 “시민이 참여하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선수와 임원, 관광객을 위한 광주시티투어버스가 매주 주말 6개 노선을 운행한다. 광주 100년 시간투어는 거리연극과 도보관광이 중심이다. ‘광주의 몽마르트르’로 불리는 양림동을 경유하는 100년 버스와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등을 경유하는 5월 버스로 역사여행을 떠날 수 있다. 무등산, 전통유적지, 예술 공연장을 도는 순환형 시티버스도 운영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통시장과 김치타운 등을 경유하는 특별버스가 12차례 운행한다.

박향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세계에서 온 손님들이 광주의 정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풍성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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