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센터 설립-우수인재 영입… “전세계 AI연구 허브로 발돋움”

김지현 기자

입력 2019-06-28 03:00 수정 2019-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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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에 AI 연구센터 설립… 인공지능 연구개발 인력
내년까지 1000명 이상 확대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하고 산하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에 이어 5월에는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추가적으로 개소했다. 이어 9월에는 미국 뉴욕, 10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연구센터를 열어 현재 5개국에서 7개의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코넬테크의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했다.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리 교수는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를 ‘삼성전자 펠로우(Fellow)’로 영입했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회사의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 펠로우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Neural Processing Unit)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내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Samsung Bot)’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ait Enhancing &Motivating System·GEMS)’을 세계 최대 정보기술(IR) 전시회인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그 동안 축적해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AI를 적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로봇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며 “특히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가족들의 건강과 생활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지면서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에 집중한 로봇들을 대거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했고, 최신 파운드리 생산시설인 화성캠퍼스 S3 라인에서 극자외선(EUV) 기반 최첨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이를 위해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메모리 분야 글로벌 1위 DNA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비메모리분야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한편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국내 설비 및 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또 시스템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4월 EUV 기술 기반 ‘5나노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에 앞서 올 초에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으며 6나노 공정 기반 제품에 대해서는 대형 고객사와 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파운드리 기술 리더십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시스템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또 자동차용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미국의 전장전문 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하만과 공동 개발의 첫 결실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접목된 첫 결과물로 사물인터넷(IoT)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월에는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을 한층 향상시킨 ‘디지털 콕픽 2019’를 선보였고 4월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인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 등 주요 기업에 공급 계약 성과를 밝히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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