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명가’ LG전자, 대한민국 세탁기의 ‘반세기 역사’ 썼다

박정민 기자

입력 2019-06-26 03:00 수정 2019-06-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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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씨가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 역사관에서 국내 최초 세탁기인 금성사(現LG전자)의 ‘백조세탁기’를 보며 50년 전을 추억하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세탁기 사업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한국인의 세탁’이라는 제목의 광고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배우 최불암 씨가 출연하는 이 영상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되어 유튜브 누적 조회 수가 250만을 넘어서고 TV광고로도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 씨는 국내 최초 세탁기인 금성사(現 LG전자)의 ‘백조세탁기’ 광고 모델이었다.

영상은 최 씨가 ‘백조세탁소’라는 이름의 오래된 세탁소를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1969년 금성사가 국내 최초 세탁기인 백조세탁기(모델명: WP-181)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당시 세탁소들이 가게 이름을 백조세탁소라고 짓는 경우가 많았다. 최 씨는 세탁소 주인인 노부부와 함께 본인이 모델을 맡았던 백조세탁기를 추억한다. 또 최 씨는 경기 이천에 있는 LG 역사관에 보관되어 있는 백조세탁기를 보면서 세탁기가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 되었음을 회상한다.

‘백조세탁기’부터 ‘트윈워시’까지
배우 최불암씨가 광고모델로 출연했던 국내 최초 세탁기인 금성사(現LG전자) ‘백조세탁기’ 광고의 한 장면.

1960년대 금성사는 경제 발전에 따라 국민의 생활 수준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전기 보급도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가사 일의 현대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가전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냉장고, 에어컨 등에 이어 1969년 5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탁기 ‘WP-181’를 선보였다. 백조세탁기란 애칭으로도 불린 이 제품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으며 세탁과 탈수 용량은 1.8kg이었다. 4단 수위 선택 스위치, 스프링식 타이머 등이 탑재됐다. 가사노동 중 가장 힘들다는 세탁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해주는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실제로 금성사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세탁기는 주부들의 생활유형을 가장 많이 변화시킨 제품이었다.

금성사는 1971년 용량 2kg 모델인 ‘WP-2005’를 개발한 데 이어 1973년 독자 개발한 초강력 모터를 적용한 2kg 용량의 ‘WP-2015’, 세탁이 끝나면 부저가 울리는 ‘WP-2305’를 개발하는 등 꾸준히 성능을 높여왔다. 1971년 49대에 불과했던 세탁기 생산량은 1974년에는 2만 대를 넘어서는 등 국내 세탁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어 1980년 국내 최초 전자동 세탁기 ‘WF-7000’, 1996년 국내 최초 통돌이 세탁기 ‘WF-T101’ 등을 선보이며 한국 세탁기의 역사를 써왔다.

트롬 트윈워시
LG전자는 2015년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해 새로운 세탁문화를 만든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탁물의 양이나 옷감에 따라 상단의 드럼세탁기와 하단의 통돌이세탁기 중 하나만 사용하는 분리세탁, 2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동시세탁이 모두 가능하다. 세탁기 2대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세탁시간도 줄여준다.

LG전자 세탁기는 10년간 무상보증하는 핵심부품인 ‘인버터 DD(Direct Drive) 모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성능으로 국내외 세탁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DD모터는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하는 별도 부품이 필요 없어 제품이 구조적으로 단순해지기 때문에 내구성도 뛰어나다. 모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제품 성능과 효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인버터 기술도 장점이다. LG전자가 생활가전 분야에서 확보하고 있는 인버터 기술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가 세탁기를 비롯한 생활가전의 역사를 써온 데에는 57년을 이어온 핵심 부품에 대한 투자가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1962년 선풍기용 모터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모터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공장에는 모터를 생산하는 전용라인이 있다.

스타일러 등 신개념 의류관리 문화 선도

LG전자는 세탁기뿐 아니라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해 필수가전이 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세상에 없던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 신개념 의류관리 문화를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건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10월 LG전자가 ‘인버터 히프펌프’ 방식 건조기를 국내에 선보이면서부터다. 이 제품은 옷감 손상, 전기료 부담, 설치공간의 제약 등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 받았던 기존 제품의 한계를 앞선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로 극복하면서 건조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냉매를 순환시켜 세탁물을 건조하는 히트펌프 방식은 뜨거운 바람을 직접 쏘이는 기존 히터 방식에 비해 옷감 보호에 유리하다.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의 냉매 압축 속도를 조절하는 LG전자의 앞선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효율도 크게 높여 전기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용량 물통을 기본 탑재해 전원만 연결하면 집안 어디든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트롬 16kg 건조기
LG 트롬 건조기는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한 후에도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LG전자는 건조기의 ‘심장’인 인버터 히트펌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4세대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최신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트롬 스타일러
스타일러는 LG전자가 9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1년 2월 선보인 신개념 의류관리기다. LG전자는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집약해 세상에 없던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가전을 만들어 냈고 이 제품의 글로벌 특허는 181개에 달한다. 집에서 간편하게 옷을 관리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타일러는 의류관리기의 대명사가 됐다.

트롬 스타일러는 특허기술인 ‘무빙행어’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무빙행어는 강력한 힘으로 1분에 최대 200회 옷을 털어줘 옷 전체의 미세먼지를 골고루 제거하고 생활 구김을 줄여준다.

물 입자의 1600분의 1만큼 미세한 ‘트루스팀’은 옷의 유해세균을 99.9% 살균하고 옷에 밴 냄새와 집먼지 진드기, 각종 바이러스를 없애준다. 트롬 건조기와 동일하게 ‘인버터 히트펌프’를 이용한 저온제습방식을 적용해 옷감 손상 없이 간편한 건조도 가능하다. 최대 10L까지 제습할 수 있어 드레스룸 등 스타일러가 설치된 공간까지 산뜻해진다. 트롬 스타일러만의 ‘바지 칼주름 관리기’는 바지를 다림질하듯 눌러서 칼주름을 잡아주고 생활 주름도 말끔히 없애준다.

LG전자는 ‘트롬 스타일러’의 탁월한 의류관리 성능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들이 입맛대로 골라 쓸 수 있도록 스타일러 슬림, 대용량 제품인 스타일러 플러스, 최고급 라인 스타일러 블랙에디션 등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또 한번 앞서 나가고 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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