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보고, 기부도 하고… 좋아하는 배우와 대화도 나눠요

성동기 기자

입력 2019-06-26 03:00 수정 2019-06-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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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미래재단


롯데컬처웍스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인 ‘해피앤딩 스타 체어’가 스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2월 시작된 해피앤딩 스타 체어는 주인공으로 초대된 배우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지역과 영화를 직접 선정한 뒤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관객들과 대화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행사 당일 티켓 판매금은 전액 해당 지역에 있는 아동복지센터에 전달된다. 주인공 배우가 극장 내 의자 하나를 스타체어로 지정하면 그 좌석에서 발생하는 1년간 매출액도 추가로 기부된다. 스타체어는 다른 의자들과는 다른 커버가 씌워져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관객들 역시 영화를 보면서 기부도 하고 좋아하는 배우와 가까이서 대화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해피앤딩 스타체어 행사는 지금까지 네 차례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첫 스타는 이병헌. 예매 시작 4분 만에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월 롯데시네마 성남중앙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이병헌은 자신의 인생영화로 ‘시네마천국’을 선택했다. 시네마천국은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년 토토와 시골 극장의 늙은 영사실 기사 알프레도의 우정을 그려낸 영화다. 이병헌은 “어릴 적 꿈을 키운 공간인 성남에 오니 영화 주인공처럼 금의환향한 것 같다”며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어릴 적 성남의 영화관 풍경을 소개하고 시네마키드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이병헌은 기부금을 성남 하은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4월에는 배우 정우성이 롯데시네마 신림에서 팬들과 영화 ‘비트’를 같이 관람하며 대화했다. 비트는 정우성을 청춘의 상징으로 각인시킨 영화다. 정우성은 이날 영화 비트와 관련한 추억과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신림동에 대해 얘기했다. 팬들과 대화시간을 가진 정우성은 관악구 지역아동센터인 새숲공부방에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롯데시네마 합정에서 진행된 세 번째 해피앤딩 스타체어 행사의 주인공은 올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배우 김혜자였다. 그가 선택한 영화는 ‘마더’였다. 흑백 버전으로 상영해 다른 느낌을 줬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는 마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이 특별손님으로 참석해 “(영화 마더는) 김혜자 배우를 염두에 두고 구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혜자는 서교동, 연희동에 얽힌 일화들을 들려주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그녀는 “혼자 서지 못하는 아기들은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자신이 정한 스타체어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14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네 번째 해피앤딩 스타체어 행사에는 배우 조인성이 함께했다. 잠실은 현재 조인성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조인성은 관객들과 함께 관람할 영화로 2017년에 개봉된 영화 ‘더 킹’을 선택했다. 그는 영화 선정 이유로 “대한민국 30년 현대사를 관통하며 혼란한 사회를 투사하는 영화 내용이 개봉 당시 불안정한 시국과 맞닿아 있어 한 번쯤 다시 보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송파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에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해피앤드 스타체어의 목표는 배우와의 만남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기부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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