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더이상 죽을 수 없다”…우정노조, 내달 9일 사상 첫 파업 돌입
뉴시스
입력 2019-06-25 09:12 수정 2019-06-25 11:14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우체국 역사상 첫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 모인 우정노조 관계자들. 2019.6.25/뉴스1 © 뉴스1
인력 증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우정노조가 다음달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1958년 우정노조 출범 이후 60년만에 첫 파업이다.
전국우정노조는 25일 오전 9시20분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찬반투표 결과 2만8802명 중 2만7184명(94.38%)이 투표에 참석해 92.87%(2만5247명)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쟁의행위 압도적 찬성 배경에는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달라는 조랍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라며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6일까지 우정사업본부가 계속해서 본질을 외면하고 불성실 교섭을 일삼는다면 조합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지난 2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우체국과 지역 집배센터 등 전국 300여 곳에서 노조원 2만880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의결 요건인 찬성율 50%를 훌쩍 넘는 92.87%를 달성함에 따라 예고한대로 다음달 6일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같은 달 9일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력 충원과 52시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정노조 이동호 위원장은 “집배원 죽음의 행렬을 멈추려면 집배원 2000명 인력증원이 필요하다”며 “조합은 죽어가는 집배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우정사업본부와 정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7월 9일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그동안 증원이 계속 됐다면서 예산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우정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1958년 노조 출범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집배원이 대거 파업에 동참하게 되면 우편, 등기, 택배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얼마나 많은 집배원 동지들이 죽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는 전 산업 중 집배원들이 유독 과로사가 많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똑바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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