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수출 멘토” 상반기 69개사 해외시장 진출

김현수 기자

입력 2019-06-25 03:00 수정 2019-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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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전문가 72명 맹활약… 수출 전 과정 현장서 밀착 지원

2016년 창업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기기 제조 스타트업 A사는 해외에 나가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마침 한국무역협회에서 해외수출 전문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수출현장 MC(멘토링&컨설팅)’ 제도를 알게 됐다. 하영수 무역협회 MC위원은 A사에 해외전시회부터 나가 보기를 권했다.

지난해 10월, 하 위원의 도움을 받아 홍콩국제박람회에 참가한 A사는 인도의 한 대기업으로부터 향후 5년간 독점계약 요청을 받았다. 하 위원은 “후발주자에 시장 점유 기회를 빼앗길 수 있으니 머뭇거리지 말고 계약을 진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A사는 결국 인도 기업과 12만5000달러(약 1억4500만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A사 대표는 “MC위원이 전시회 참가 준비, 수출 계약서 작성, 신용장 조건 등 세세한 부분까지 밀착 지원을 해줘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24일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2019년 수출현장 MC전문위원 상반기 성과 공유회’에서는 A사와 같은 수출 지원 성공 사례가 쏟아졌다. 72명으로 구성된 수출현장 MC위원단은 삼성 LG 등 주요 기업에서 30여 년간 해외 마케팅을 전담했던 수출 베테랑들이다. 전국의 무역 현장을 직접 찾아가 해외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계약 및 결제 등 수출 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

MC위원들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전국의 5117개사를 방문해 7707건의 상담을 처리했다. 작년 수출실적이 10만 달러 미만인 813개사를 지원해 이 중 168개 기업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444개 내수기업 가운데 69개사를 수출기업으로 전환시켜 399만 달러(약 46억1200만 원)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건강기능식품 B사도 MC위원의 도움을 받아 3월 말레이시아 기업과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석희 MC위원으로부터 원산지 증명서 발급, 계약서 작성 등의 조언을 듣고 까다로운 무슬림 시장에 진출했다.

수출현장 MC전문위원 사업을 이끌고 있는 허덕진 무역협회 회원지원본부장은 “앞으로도 많은 내수 및 수출 초보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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