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靑 떠나는 김수현… 경제 악화에 결국 발목 잡혀

한상준 기자

입력 2019-06-22 03:00 수정 2019-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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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경제라인 전격 교체]
‘왕수석’ 이어 ‘왕실장’ 승승장구… ‘관료 말 안들어’ 발언도 영향 미친듯


21일 단행된 청와대 인사로 김수현 전 대통령정책실장은 2년 1개월여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지낸 김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정책 참모 중 한 명. 2017년 대선 전부터 문 대통령의 정책 공약을 총괄했고, 정권 출범 뒤에는 사회수석비서관을 맡아 ‘왕수석’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지난해 11월부터는 정책실장으로 혁신적 포용성장이라는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아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각종 경제 지표들에 결과적으로 책임을 지게 됐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노무현 정부를 포함해) 6년 6개월을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이제는 새로운 구상과 활력을 가진 사람이 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다수의 청와대 참모도 예상하지 못했던 급작스러운 교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하반기 시작 전 새 경제라인의 진용을 갖추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가에서는 지난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대화하면서 “관료가 말을 안 듣는다”는 김 전 실장의 발언으로 관가가 흔들린 것도 교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실장은 물러났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공백기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점치는 의견이 많다. 한 여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해 잠시 쉰 뒤 다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이 다음 개각에서 국토교통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동반 퇴진한 윤종원 전 경제수석 역시 현 정부 임기 내 재기용이 점쳐진다. 한 청와대 참모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일했던 경험을 가진 인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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