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퇴근길 반겨준 반려견 잃고`..견주가 들려준 이야기

노트펫

입력 2019-06-21 17:08 수정 2019-06-21 17:1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트펫] 견주가 11년간 퇴근하는 자신을 기다려준 반려견을 잃고, 반려견 사진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면서 상실감을 토로했다고 온라인 예술 전문지 보어드판다가 최근 전했다.

아이디 ‘romansamurai’는 지난 5월 말 이미지 공유 웹사이트 이머저(Imgur)에 미국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 시(市) 자택에서 반려견 ‘토비’가 자신을 기다리는 사진을 공유했다. 토비는 지난 2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견주는 “반려견이 11년간 매일 창가에서 퇴근하는 나를 기다렸다”며 “어느 날 내가 집에 왔을 때 그가 없을 거라는 것을 예감했고, 이제 (토비가 떠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토비는) 여전히 내가 문을 열 때마다 제일 처음 찾는 존재”라고 털어놨다.

토비는 전처의 반려견으로, 2살부터 견주 부부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 그는 토비와 아웅다웅하면서 사이가 좋지 못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토비를 “작은 사람”처럼 대해달라고 부탁했고, 견주는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토비도 달라졌다.

그때부터 둘은 친한 친구가 돼서, 토비가 10살 때 부부가 이혼하면서 남편이 토비를 맡게 됐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견주는 하루에 8~10시간씩 집을 비웠지만, 토비 덕분에 퇴근길이 기다려졌다.

그는 “내가 집에 온 것을 토비가 알고, 창가에 왔다가 문으로 갔다”며 “나는 그가 흥분해서 낑낑거리는 소리를 밖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 후 토비는 나에게 뛰어들어서 내 얼굴을 핥았다”며 “그것은 바로 순수하고, 극도로 흥분한 감정들”이라고 떠올렸다.

토비는 확장성 심근병증에 걸려, 수술을 세 차례 받았다. 게다가 암에 걸렸고, 지난해 10월 신부전 4기 진단까지 받았다. 수의사들은 토비가 오래 못 살 거라고 판단했지만, 토비는 16살까지 견주의 곁을 함께 했다. 수의사들도 토비의 강한 생명력에 놀라워했다.

올해 초 토비는 아무것도 삼키지 못했고, 결국 견주는 고통 속에서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 토비는 지난 2월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 견주는 4개월째 토비가 어제 숨진 것처럼 느껴져 괴롭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토비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견주를 위로했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겠다며, 이겨내길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