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미 경상흑자 6년만에 최소…대중 수출 역대 최대

뉴스1

입력 2019-06-21 12:05 수정 2019-06-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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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경상수지 흑자 5년만에 확대…서비스수지 흑자 전환

5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적재되어 있다.2019.6.5/뉴스1 © News1

지난해 한국의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폭이 6년 만에 최소치로 쪼그라들었다. 대 미국 상품수출과 수입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상품수지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대 중국 경상수지는 5년 만에 흑자 규모가 커졌다. 반도체,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상품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전년 사드 영향으로 적자였던 서비스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것도 경상수지 흑자폭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 2014년 이후 4년 연속 축소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지난해 대 미국 경상수지는 247억1000만달러로 전년(249억7000만달러)보다 2억6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2012년(181억4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우리나라 대 미국 경상수지는 2014년(415억달러) 이후 4년 연속 흑자폭이 줄고 있다.

경상수지가 6년 만에 최소치로 축소된 것은 상품수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대 미국 상품수지는 360억2000만달러로, 2012년(255억6000만달러) 이후 흑자폭이 가장 적었다.

반도체,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상품수출(992억7000만달러)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지만, 상품수입(632억5000만달러) 역시 원유, 가스, 소비재를 중심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수지 측면에서 안 좋은 것이지만 미국의 환율 압력 등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는 상반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한국의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6%다. 미국이 환율조작국을 지적하는 세 가지 요건 중 하나인 ‘경상수지 흑자 GDP의 2% 초과’에 해당한다.

다만 ‘1년간 대 미국 무역수지 흑자 200억달러 초과’, ‘GDP 대비 순매수 비중 2%를 초과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에는 해당사항이 없어 오는 10월 발표되는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 제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대 미국 무역수지 흑자는 미국 기준 177억6000만달러로 미국이 정한 200억달러를 넘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4월에 이어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 중 1개에만 해당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는 10월에는 관찰대상국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뉴스1

◇대 중국 상품수출 역대 최대치…사드 영향도 벗어나

대 중국 경상수지는 491억3000만달러로 전년(401억1000만달러)보다 90억2000만달러 늘며 흑자 규모가 5년 만에 확대로 전환됐다. 대 중국 경상수지는 2013년(560억5000만달러)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데다, 사드 충격에서 벗어나 여행수지가 개선되는 등 서비스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대 중국 상품수지는 460억3000만달러로, 전년(383억3000만달러)보다 20.0% 증가했다. 상품수출이 1415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데 따른 결과다.

사드 영향으로 입국자 수가 줄어 2017년(-9억2000만달러) 적자를 면치 못했던 서비스수지도 흑자(12억9000만달러)로 전환됐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7년 417만명에서 2018년 479만명으로 14.9% 늘었다.

대 일본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전년 287억4000만달러에서 242억9000만달러로 4년만에 축소로 전환했다. 석유제품, 화학공업품 등의 수출이 늘어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대 EU(유럽연합)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 108억9000만달러에서 107억8000만달러로 소폭 줄며 역대 3위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1위 규모의 적자는 2014년 132억4000만달러, 2위는 2017년이다.

이는 배당 지급 등으로 본원소득수지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기계류·정밀기기, 화학공업품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530억달러 늘었다.

미국과의 거래에서 순자산은 2017년 402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21억5000만달러로, 중국과는 74억3000만달러에서 -25억6000만달러로, 일본과도 37억달러에서 -15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반대로 EU와의 거래에서 순자산은 46억4000만달러에서 230억1000만달러로, 중동과는 -11억4000만달러에서 21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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