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얼굴 인식…AR글라스로 업무회의…5G 배우기에 나선 장관들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6-20 15:59 수정 2019-06-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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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역 근처의 한 빌딩.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기업간거래(B2B) 킬러서비스로 개발 중인 ‘스마트오피스’가 구축된 이 곳에 5개 부처 장관이 총출동했다. 스마트오피스는 지정 좌석이나 개인화 사무기기가 없이도 5G,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누구와도 함께 일할 수 있는 미래형 사무실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초청으로 한자리에 모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은 1시간 동안 5G 기반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하며 5G 배우기에 나섰다.

출입증 없이 얼굴 인식 AI 카메라를 통해 로비를 통과한 장관들을 처음 맞은 건 사무실 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서류나 우편물을 전달하는 ‘딜리버리 로봇’이었다. 장관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로봇의 작동원리와 데이터 처리, 다른 용도로 전환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유은혜 부총리는 영상통화를 할 때 이용자 얼굴을들 인식하고 장식과 배경을 바꿀 수 있는 ‘5G AI전화’를 통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원격으로 들었다. 김상조 위원장은 AI카메라로 영상분석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고 음료를 꺼내면 자동으로 정산되는 ‘무인자판기’를 직접 이용하며 탄성을 내뱉었다.

‘일일 도슨트(안내인)’를 자처한 유영민 장관은 쉴 새 없이 5G 서비스 잠재력을 자랑했다. 중계차와 유선케이블 없이 고화질 생중계가 가능한 5G 방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유 장관은 “은퇴 후 사업 아이템으로 드론 촬영으로 골프장 라운딩이나 스윙 모습을 찍어서 폼 교정이나 레슨을 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와 똑같은 가상공간(e스페이스)에서 호텔 방이나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 부스에서는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면 복덕방도 없어질 수 있다”면서 일행의 상상력을 북돋았다.

이밖에도 AR글라스를 쓰고 원거리에 있는 직원과 가상공간에서 만나 업무회의를 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 5G 스마트폰 하나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5G 도킹 시스템, 5G 핵심 보안 기술인 양자암호통신 등 다양한 5G 서비스가 시연됐다. 유 장관은 “5G 서비스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적어도 장관들이 5G가 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 5G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G 유망 기술들에 대한 압축 현장강의를 들은 장관들은 관람을 마친 뒤 각자 받은 영감을 쏟아냈다. 유은혜 부총리는 “5G는 교육환경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제”라며 “농어촌은 학생이 없어 역량을 키울 토론 수업이 어려운데 오늘 본 가상회의 기술을 원격 토론이나 체험 학습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급격히 변하는 (통신) 환경에 적응 못하는 분들도 있는데 앞선 기술들과 보조를 맞춰 국민이 더 건강한 삶을 살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스마트오피스는 5G 최첨단 기술과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곳 같다”면서 “5G로 혁신과 포용이 조화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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